무수천 유원지 개발사업이 또 다시 삐끗거리고 있다.
사업 주체가 대상토지 매입을 계속 미루는 실정으로 토지주들이 심하게 반발하는 가운데 제주시는 1995년 이후 벌써 세 번째 바뀐 사업자와 주민들 사이에서 난감해 하는 모습이다.
사업체측은 자금마련이 어렵다는 이유로 9일 만료되는 사업시행기한의 1년 연장을 요구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1986년 제주도가 유원지로 지정한 이후 20년이 다 되도록 개발사업이 구체화되지 않으면서 재산권 행사 등에 제약을 받는 형편이라며 토지매입이라도 서둘러줘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오는 2009년 마무리 예정으로 2002년 이레기술산업(주) 등 5개업체가 컨소시엄을 형성, 추진중인 이 사업은 제주시 해안동 일원 13만6471평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운동오락시설지구를 포함 편익 및 관리시설지구, 휴양시설지구, 특수시설지구, 기타 시설지구 등 5개 지구로 개발되는 이 사업의 총 사업비는 1450억원이다.
이 가운데 토지매입부분은 220억원.
이레 등은 지난해 토지감정평가를 시행, 토지주들에게 알렸고 같은 해 10월 토지주들은 전체회를 통해 매각합의를 이끌었다.
반면 1년 가까이 지나도록 이레 등은 토지매입에 나서지 않고 있어 토지주들은 또 다시 사업자가 바뀌어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다.
4일 토지주들은 임원회의를 개최 "사업추진이 늦어지더라도 사업의향이 있으면 토지매입이라도 구체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정리, 이를 사업주와 제주시에 전달했다.
제주시는 이에 "최근 경기불황이 이어지면서 대규모자금 투입이 쉽지 않은 점을 인정한다"며 1년 연장요청에 수긍하면서 "업체 측에서 이 달 안으로 투자계획을 마련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시 관계자는 "사업주가 미국, 일본 등에서 투자기업을 물색 중"이라며 "지정이 취소되면 개발사업자를 다시 선정해야 하는 만큼 사업자에게 토지매입 등을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1995년 사업시행자로 지정고시된 (주)무수레져타운은 2000년 1월 승인실효됐으며 같은 해 5월 지정된 (주)힐링조이시티개발도 2002년 3월 지정을 포기함에 따라 동년 8월 이레기술산업(주)외 4개사가 공동으로 무수천 개발을 자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