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기준 통과한 제품엔 다른 브랜드 부착해야
일정 품질기준을 통과한 한라봉에 대해서는 일반 한라봉과 차별될 수 있는 또 다른 브랜드를 부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고정국 (사)제주농업포럼 사무국장은 23일 서귀포시 주관으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서귀포시 감귤산업의 경쟁력 강화방안 워크숍’ 사례발표를 통해 “맛없는 한라봉이 맛좋은 한라봉의 품위를 크게 떨어뜨리고 있다”며 “이를 막기 위해 일정 품질기준을 통과한 한라봉에 대해서는 책임 있는 기관에서 인증 마크를 부착시킬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고 사무국장은 “10년 전 입식 당시만 해도 한라봉은 미국산 오렌지의 전횡을 막을 수 있는 최고의 품종으로 여겨졌다”며 “그러나 동일한 한라봉 품종을 가지고 재배했지만 지금 소비자들에게 합격평가를 받은 농가는 고작 10%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소비자들이 점차 한라봉을 외면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맛이 시다’는데 있다” “한라봉이 ‘신 감귤’로 변질돼 버린 이 시점에서 제대로 된 한라봉을 생산하는 농가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일정 품질기준 이상의 한라봉에 대해서는 인증 마크 부착과 함께 다른 브랜드 명을 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라봉의 경쟁력 회복 방안에 대해 고 사무국장은 “기본에 충실하는 것”이라며 “결국 ‘무슨 품종’이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재배하고 있느냐’에 해결의 열쇠가 있다”고 피력했다.
이와 관련, 영상수준의 온도관리, 제초제 절대 사용금지, 과다결실 금지 등을 만감류 재배의 3대 준수사항으로 꼽았다.
특히 온도관리와 관련해서는 “만감류는 겨울철에 최저 영상 2도 정도를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한 뒤 “그러나 도내 가온 한라봉의 경우 다른 지방농가와 달리 12월부터 보조가온을 실시하는 농가는 찾아보기 어렵다”며 “조기가온, 조기출하에만 연연하지 말고 보조가온에 대한 재인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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