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평시평] 광역 경관관리계획이 시급하다
[세평시평] 광역 경관관리계획이 시급하다
  • 제주타임스
  • 승인 2007.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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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를 상징하는 단어는 ‘아름답다’는 것이 전부다. 화산섬인 제주의 아름다움은 수 백 차례의 용암분출과 바다 밑에서 솟아오른 융기의 반복에서 형성된 지질 적 형상에 다변하는 기후에 의해 발생한 지상부의 생태적 다양성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
이러한 제주의 경관은 수 천 년 동안에 걸쳐 형성되고 있으며 지금도 송악산과 비양도 지표에서 생태적 진화가 지속되고 있다.
한정된 면적에서 2천여 종의 식물이 모여 있다 는 것 은 절묘한 기후대에 동서로 길게 형성된 한라산맥과 3백60여개의 오름이 식생의 다양성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국제사회가 미래인류를 위해 가장 절실한 생존전략으로 ‘생물종의 다양성’보존 을 이슈로 내건 것도 인류의 모든 생물적 질병은 생물에 의해 치유 될 수 밖 에 없다는 결론에서 나온 것이다.
제주는 바다 한가운데 있는 작은 섬이다. 그럼에도 제주는 한라산을 중심하여 지역마다 기후가 다르다. 비, 바람, 안개, 기온이 달라 생물 종이 다양해 진 것이다.
이런 자연적 요소가 제주를 20세기 후반 에 흙속의 진주처럼 세계인들이 관심의 대상이 되고 제주의 발전 동력으로 부상 한 것이다.
이러한 경관 적 자원이 관광산업 과 1차 산업의 기반이 되었다. 그러나 이 기반을 어떻게 보전하여야 할 것인가에 대해선 눈에 띄는 뚜렷한 정책이 없어 보인다. 정부가 제주도개발계획을 수립하여 30여 년 동안 개발하여오고 있으나 개발은 제주의 기반 적 자원을 고려 함 이 없이 부동산 투기적 개념으로 경관이 아름다운지역에만 유치되고 있다. 대표적인 개발로는 관이 시행한 해안 용암지대를 매립하여 해안도로를 개설하고 해안도로 주변에는 무차별적으로 시설물을 허가해줘 해안 경관을 망가지게하고 오름 군락지역에 대형 리조트 조성을 유치하였다. 또 도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한국전력이 도 전역에 대형송전철탑을 세우게 하여 제주의 대표적 오름 경관 을 망가뜨려버렸다
도시건축은 제주의 경관 적 고려 없이 국적 없는 건축 양식으로 도시미관과 조화를 파괴시키고 있다. 용암이 흐르다 굳어진 하천은 바닥이 신비할 정도로 아름다웠는데 행정당국이 물 흐름이 방해된다고 모두 까부셔 평지를 만들고 양쪽엔 인공적으로 뚝 을 만들어 계곡의 경관을 깡그리 없애버렸다.
제주도는 지난1994년 제주도 종합개발계획을 세우고 제주도개발특별법을 제주도가 초안할 때 민간참여 전문가들이 제주의 경관은 제주발전의 기반임을 주장하며 일정수준이상의 시설에 대해선 별도의 경관영향평가위원회를 민간전문가들로 구성하도록 조례제정을 하였다. 이것이 한국최초의 경관심의제도였다. 그러나 한전철탑건설에 이 위원회가 반대하자 제주도는 2년 뒤 이 위원회를 폐지하고 경관평가는 사실상 없애버렸다.
요즘 제주도는 도시 경관 관리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제주경관이 제주발전의 기초인 것을 인식하고 한정적인 도시경관만을 관리 할 것이 아니라 제주도 전체 경관관리계획을 세우고 경관심의를 민간전문가들로 구성된 조직을 만들어 제주광역경관을 관리해야한다.
제주도의 다양성은 세계적으로 인정되고 있으나 규모는 아주 작다. 그러기 때문에 개발하며 소중한 경관을 없앤다면 제주의 발전은 중도 퇴장할 수밖에 없을 것이고 후손들에게 죄인으로 각인 될 것이다. 제주는 관광산업이 주산업이다. 1차 산업도 관광과 연계해야 살 수 있다. 제주가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는 개발은 큰 시설을 유치하는 것 만 으론 안 된다. 제주는 교통량이 한정되어있다. 박리다매 식 관광으론 도민의 이익을 창출 할 수 없고 자원만 없애는 결과가 될 것이다. 제주의 자연환경을 어떻게 활용하고 고급화하여 고부가 산업으로 육성할 것인가를 연구해야한다. 제주는 세계생물권보전지역으로 이미 지정되었고 성산일봉 과 동굴, 한라산이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제주가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면 제주의 지질과 생태적 경관 가치가 엄청나게 커지고 제주는 새로운 상품으로 세계에 알려지게 된다. 모든 개발에 앞서 제주의 경관을 엄격히 보전하는 관리계획을 우선세우고 이를 위해 경관을 심의하는 민간 기구를 먼저 만들어야한다.

신   상   범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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