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대형마트 과포화
제주지역 대형마트 과포화
  • 김용덕
  • 승인 2007.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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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대형마트가 과포화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은행제주본부는 21일 제주지역 대형마트 현황 분석 및 이용실태 조사결과 도내 3000㎡ 이상의 이마트 제주점(96년 11월)․신제주점(2003년 8월)․서귀포점(2006년 6월) 등 3곳과 삼성홈플러스 서귀포점(2006년 1월) 등 4곳의 대형마트가 출점, 대형유통마트가 출점한 전국 도 가운데 점포당 인구수가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제주지역 점포당 인구수는 전국 평균 15만7000명에 비해 13만5000명이다. 행정시별로 보면 제주시가 19만6000명, 서귀포시 7만명이다. 그러나 오는 6월 신제주 뉴월드밸리자리에 롯데마트가 들어서게 되면 제주시 지역은 3곳으로 증가, 점포당 인구수가 지금의 19만6000명에서 절반으로 떨어져 고객유치차원의 출혈경쟁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한국은행제주본부에 따르면 대형마트 포화지수를 측정한 결과 100.1로 전국평균(100)을 다소 웃돌았다. 제주지역은 9개 도 가운데 경기, 전남에 이어 3번째인데다 올 상반기 롯데마트가 출점한 경우 포화지수는 상향 조정, 대형마트 과포화지역이 된다.

포화지수는 지역의 소비지출규모 대비 대형마트 매장면적 수준을 측정한 것으로 절대적인 포화수준이 아니며 전국평균대비 상대적 수준을 나타내는 지수다.

한국은행 제주본부 기획조사팀 박정규 과장은 “관광수입을 소비지출 규모에 포함시켜 포화지수를 산출할 경우 5번째 수준으로 떨어진다”며 “이를 바탕을 할 경우 제주지역은 아직도 더 들어올 개연성이 있다”고 말했다.

2003년 이후 대형마트 매출액 비중은 3년간 12.6% 증가한 반면 중형마트는 11.1%P, 소형마트는 1.5%P 각각 감소했다. 이에 따라 종합소매업 가운데 규모가 작은 기타음식료품 종합소매업(165㎡ 미만) 사업체수가 2000년 이후 17% 감소했다. 반면 체인화 편의점 및 대형슈퍼마켓(165㎡ 이상)은 대형마트 진출에 대응하기 위해 구조조정을 통해 오히려 대형화하는 등 사업체수가 증가하고 있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재래시장 상권도 크게 위축됐다.

한국은행제주본부가 도내 대형마트 이용실태 조사를 위해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도내 200가구를 대상으로 전화인터뷰 조사한 결과 68.1%가 재래시장 이용빈도가 줄었다고 답했다. 20~30대의 젊은 층(73.9%)과 고소득층(82.8%)의 이용빈도가 급격히 줄었다.

그러나 대형마트는 낮은 가격과 다양한 물품을 바타으로 백화점이 없는 도내에 고급스런 쇼핑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소비자 후생면에서 긍정적인 평가(57.6%)를 받았다. 부정적 영향은 9.9%에 그쳤다.

한국은행 제주본부 관계자는 “대형마트에 대한 규제를 지속할 수 없으므로 무조건적인 규제를 기대하기 보다 중소유통업 스스로의 구조조정과 경쟁력 강화가 무엇보다 절실하다”며 “대형할인점 진출에 따른 소비자와 재래상권 사이의 갈들이 우리 경제의 고통스런 사각지대 가운데 하나지만 결국 유통구조변화는 거스를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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