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경찰관으로서 요즘 운전자들에게 꼭 당부하고 싶은 말이다.
요즘 들어 양보와 배려의 미덕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게 우리 교통문화의 현주소다.
예를 들어, 요즘 일부 운전자들의 이기적인 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운전 행태로 우회전 중 자신의 차로 앞으로 유턴 해 들어오는 차가 있으면 먼저 가도록 양보하는 운전자가 거의 없다.
그리고 또한 방향 지시 등을 켜고 들어오는 차량에 끼어 들기를 허락하는 차량도 찾아보기 어렵다. 차가 서로 얽혀 꽉 막힌 사거리에서 파란 신호를 받았다고 무조건 전진해 차량소통을 엉망으로 만드는 운전자도 부지기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잇따를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한 사회적 폐단 역시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 같은 결과 제주지역은 언제부터인가 교통사고에 관한 한 ‘전국 최상위권’이라는 불명예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원인은 결과적으로 사고를 일으킨 운전자들이 대부분 상대를 배려하고 상대에게 양보하려는 의식이 결여된 데서 비롯된 것이다.
운전자들도 양보와 배려운전의 필요성을 실감하면서도 막상 차량에 올라 핸들만 잡으면 대부분 이를 망각한다. 교통사고를 예방하고 건전한 교통문화를 세우기 위해 그동안 숱한 교통안전 캠페인이 전개돼왔다.
그러나 이 같은 행사들도 운전자들도 운전자들 사이에 깊게 뿌리내린 나쁜 운전 행태 앞에서는 제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자신의 생명은 물론 한때 실수로 또 다른 고귀한 생명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안전운전의 필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일부 운전자들은 자신들의 이기적인 마음, 나쁜 운전 행태는 버리지 못하고 그저 남의 탓으로만 돌리고 있는 게 현 실태이다.
내가 경찰관으로서 외근 근무를 하다보면 교차로나 좁은 골목길에서 서로 양보하지 않고 먼저 가려는 운전자들로 인해 교통의 마비되고 심지어 차량을 도로에 세워 둔 상태로 다른 차량들이 운행에 불편을 끼치는 것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운전자들끼리 서로에 잘잘못을 따지며 온갖 욕설을 하고 폭력을 휘두르는 상황까지 번지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일부 운전자들은 자신들의 이기적이고 나쁜 운전 행태는 생각치 않고 상대방 운전자만 탓하고 심지어 출동한 경찰관에게 교통 혼잡에 대하여 책임을 전가하고 상대방 운전자를 처벌하여 달라며 경찰관이 빨리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출동한 경찰관에게 욕설까지 하는 실정이다.
경찰관으로서 아니 운전을 하는 운전자로서 일부 비양심적인 운전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나보다는 먼저 상대를 배려하고 상대에게 양보하는 미덕을 운전자들의 인식하고 실천한다면 제주 교통문화는 자리 잡힐 것이며 교통사고에 관한 한 전국 최상위권이라는 불명예도 사라지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이 경 언
제주경찰서 남문지구대 순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