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은 설비용량이 한계에 다다른 66㎸ 송전선로를 철거, 남원읍 한남리에서 표선면 표선리 변전소에 이르는 154㎸ 송전선로를 오는 2008년 12월까지 건설할 계획이다.
사업비 150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남원읍과 표선면 등 제주 남동부 지역의 전력수요 증가에 대비,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한 것으로 송전탑 70기가 설치된다.
그러나 지역주민들은 이에 대해 “안정적인 전기공급이라는 미명아래 환경과 지역주민의 삶의 질은 도외시 하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에 남원읍.표선면 7개 마을 이장단과 한전 측은 13일 서귀포시청 부시장실에서 만나 송전선로 추진 방향을 논의했으나 서로의 의견차만 확인했다.
특히 변전소 위치 변경에 대해선 양측이 팽팽히 맞서는 등 문제해결에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간담회에서 이장들은 ‘송전선로 건설사업에 따른 우리의 입장’을 통해 두 가지 대안을 제시했다.
1차 대안으로는 한라 T/L 중 서성로 도로상에서 시점부를 정하고 서성로를 따라 남조로 6㎞ 구간과 현재 공사 중인 서성로 인근 남조로에서 경계구간 3㎞를 지중화 할 것을 제시했다.
2차 대안으로는 한라 T/L 중 물찻오름 부분에서 시점부를 정하고 남원읍과 표선면의 자연경계인 송천을 따라 철탑으로 공사하고 서성로 공사구간인 남원읍ㆍ표선면 경계까지 선로공사를 하는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이장단은 변전소 위치만은 남원읍ㆍ표선면 경계구간에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전 관계자는 “변전소 위치는 수년간의 연구를 통해 결정된 사안이라 변경이 곤란하다”며 “그러나 송전선로 일부 변경은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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