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도서관협회와 서귀포시 표선도서관(관장 김철용)은 모범적인 도서관 이용과 가족단위의 독서생활화에 앞장 섰던 김덕환·정성훈씨 가족을 ‘책 읽는 가족’으로 선정, 지난 11일 인증서 및 현판을 수여했다.
책읽는 가족으로 선정된 서귀포시 표선면 세화리의 김덕환 씨 가족(사진·가운데)과 서귀포시 성산읍 난산리의 정성훈씨 가족(사진·맨 오른쪽)은 1년간 300권과 360권의 책을 각각 대출해 읽었다.
특히 수상 가족중에는 일본인주부가 있어 눈길을 끌었다. 정성훈씨의 부인 야요이씨다.
지난 95년에 제주도 난산리 농촌마을에 시집왔던 야요이씨는 한글을 전혀모르던 상태였다.
남편 정씨의 도움으로 현재는 사투리도 알아들을 수 있을 만큼 능숙하게 한국말을 쓰고 있다. 야요이씨는 “한국말과 한국의 문화를 이해하는데 도서관의 도움이 컷다”며 “지금은 아이들과 함께 도서관을 즐겨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야요이 씨는 11살의 정연주양과 10살의 정병준 군을 두고 있다. 야요이씨는 표선도서관에서 한국의 역사와 제주도의 역사책을 주로 대출한다.
일본과 다른 한국의 문화를 이해하기 위한 야요이씨의 노력이 엿보였다.
5년전부터 도서관을 자주 이용했다는 야요이씨는 “처음엔 나 자신의 개발을 위해서 이용했지만, 지금은 아이들에게 좋은 습관을 주고 어머니의 좋은 모습을 모여줄 수 있어서 너무 좋다”며 도서관 이용을 적극 추천했다.
야요이씨는 “홀연단신으로 제주로 시집와 처음엔 외로웠지만, 지금은 가족과 주변의 이웃과 함께 있어 행복하다”며 “표선도서관 분들이 따뜻하게 대해주셔서 자주 이용했을 뿐인데 ‘책 읽는 가족’ 수상까지 받아 너무 기쁘다”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