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의장단, 지역현안 건의하러 중앙부처 순회방문 문전박대 '찬밥' 귀향…"제주 홀대?"
의회 의장단, 지역현안 건의하러 중앙부처 순회방문 문전박대 '찬밥' 귀향…"제주 홀대?"
  • 임창준
  • 승인 2007.02.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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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부처 장ㆍ차관 커녕 비서관도 외면
제주도의회 의장단이 당면한 지역현안을 중앙정부에 건의하기 위해 국무총리실 장. 차관실을 찾았으나 비서실 직원과 실랑이를 벌이며 입실은커녕 문전박대 당하고 ‘쓴맛’으로 되돌아왔다. 이 때문에 의회 주변에선 ‘제주 홀대론’도 나오고 있다.
제주도의회 양대성 의장을 비롯한 고충홍 부의장, 고봉식 운영위원장, 하민철 한나라당 대표 등 4명은 지난 8일 국무총리실 및 3개 부처를 방문했다.

이 방문은 최근 제주도가 심혈을 기울여 추진하는 '특별자치도 2단계 제도개선 핵심과제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반영을 촉구하는 건의문‘을 전달하기 위한 것.

하지만 도의회 방문단은 정부 각 부처로부터 그 흔한 ‘차 접대’ 조차 받지 못하는 등 가는 곳마다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다.

건설교통부에선 장관실 비서와 일반직원으로부터 면박까지 당했다.

심지어 "정부종합 청사 입구에선 아예 청사 입장 자체를 저지당하다가 옥신각신 끝에 간신히 청사안에 들어갈 수 있었다.

의원들은 “비록 총리가 없어도 총리실 비서실에 들려서라도 건의문을 전달할테니 허락해 달라“고 간청했지만 끝내 불발로 끝났다. 심지어 ”여비서라도 좋으니까 입회하에 건의문만 직접 전달할 기회만 달라“고 사정 했지만 막무가내였다. 결국 30여분 동안 실랑이 벌인 끝에 비서실 직원에게 건의문을 가까스로 전달할 수 있었다"고 한 의원은 당시 상황을 전했다.

재정부와 건교부의 문전박대는 더욱 심했다. 장. 차관이 없다며 아예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비서실이나 부속실엔 입실도 하지 못하는 바람에 문 앞에서 발길을 돌려야 했을 정도다.

하지만 중앙부처만 비난할 일도 아니다. 의원들은 중앙부처와 사전 면담을 조율하지도 않은 채 입맛대로 상경, 이들 부처를 방문했다가 이런 ‘예견된’ 면박을 당한 것이다. 제주의회의 대 중앙, 대외관계 교섭 수준이 얼마나 초보적이고 유아적 인가를 말해주고 있다.

실제로 이들 부처 관계자 공무원은 “장. 차관, 국장급이 얼마나 바쁜 자린데 사전 아무런 일정 협의도 없이 막무가내로 만나달라고 하면 만나줄 사람 어디 있겠느냐”며 “개인과의 개인 간의 사소한 만남 약속도 미리 전화를 걸어 시간 장소를 정하는 등 사전에 더 준비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 시민단체 간부는 “제주도 청사에 도지사, 부지사 만나러가는 것도 아닌데, 좁은 제주 바닥에서만 우쭐거리는 제주지역 유지들의 ‘우물 안 개구리’ 의 형국을 보는 것 같아 더욱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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