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놀면서 고액연봉이라니
[사설] 놀면서 고액연봉이라니
  • 제주타임스
  • 승인 2007.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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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을 일컬어 ‘철밥통’이라 한다는 데, 과연 그 말이 맞기는 맞는 모양이다. 놀면서도 고액연봉을 받는 경우가 있으니 말이다. 다른 곳이 아니라 제주도 이야기다.
무슨 말인가 하면, 제주도가 정년을 2년이나 남겨둔 부이사관급 고위간부들을 무더기로 조기 대기발령 시켜 놔 인력관리에 큰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을 뿐 아니라 재정난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것이다. 1인당 평균 연봉 7000만원에 달하는 이들의 봉급은 고스란히 도민들의 몫으로 이어지고, 이들이 업무에서 조기 퇴출 됨으로써 고급·고액 연봉 인력이 행정에 활용되지 못한 채 사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지난 1월 6일자로 1948년생으로 올해 58세가 되는 도청 국장급과 부시장, 사업소장 등 부이사관급 고위 공무원 8면을 무더기로 동시에 대기발령 시키고 이들의 후임 자리에는 후배 과장급 등을 이동시켜 메꿨다.
제주도는 이들에게 아무런 보직도 주지 않고 그대로 대기 시켜오다 지난 1월 29일자로 산하 기관 파견이나 정책자문위원 등으로 발령을 냈다. 이는 “하는 일없이 봉급이나 타고 있다”는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이런 자리는 도의 조직이나 직제에도 없는 자리로서 사실상 임시변통으로 근무지를 ‘만들어낸’ 것.
그러니 이들이 근무나마 제대로 할 리 없다. 이들은 배치를 받았어도 배치된 부서에 근무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모두 국장급 고위간부여서 사실상 형식적으로 배치한 기관에서 후배 공무원들의 눈치를 보면서 근무할 여건이 되지 않을 뿐 더러 주어진 과업도 거의 없는 실정이기 때문. 이들은 앞으로도 1년 6개월~2년 정도 공무원 신분을 더 유지하게 됨으로써 놀면서 고액의 봉급을 타게 돼 국가 사회적으로 큰 손실이란 지적이다.
그렇지 않아도 실업문제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요즘 이처럼 놀고먹는 일자리가 상존 하고 있다는 것은 특히 실업자들에게는 충격이자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며, 나아가 분노의 대상이 되기에 충분한 것이다. 제주도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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