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대다수 병의원들이 학생들에 대한 건강검진을 외면하고 있다는 여론에 보내는 도민들의 반응이다.
물론 돈보다는 사람을 살리는 어진 의술만을 베푼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서 '인술'은 이미 오래 전에 사라져 버린 '옛말'일 뿐이라는 이야기가 많다.
아무리 그렇더라고 미래 사회의 기둥으로 성장해 나가야 할 학생들에 대한 건강검진 기피는 의료봉사의 정의를 떠나 부끄러운 사회현상이 아닐 수 없다.
학생건강 검진은 그 동안 형식에 흘러 학생들의 건강상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여론에 따라 지난해부터 병의원에서 검진을 받도록 하고 있다.
부득이한 사정으로 병의원에서 검진을 받지 못하고 학교에서 출장 검사를 받는다고 해도 병원검사 못지 않게 충분한 장비나 인력을 투입하도록 하고 있다. 학교보건법 개정을 통한 학생건강검진 방법 개선 일환이다.
그런데도 지난해의 경우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등록돼 1년에 1회 의무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는 직장인들의 건강검진을 담당하는 도내 20개 병의원중 12개 의료기관이 학생건강검진을 기피했다는 것이다.
이런 학생 건강검진 기피는 시설과 인력 부족 때문이라는 병원측 변명과는 달리 학생들 검진 비용이 성인단체의 절반수준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일반적 분석이다.
물론 시간과 인력과 시설이나 장비를 투입하고도 그에 걸 맞는 경비를 충당하지 못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 장삿속 셈이라면 그렇다.
그러나 학생 검진 비용은 이러한 모든 가능성을 고려하여 분석하고 결정한 것이다.
그런데도 학생 검진을 기피한다는 것은 단지 돈벌이에만 눈독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도내 일부 의료기관의 빗나간 의료행위는 그래서 반성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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