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석기말~청동기 유물 발견
신석기말~청동기 유물 발견
  • 김용덕
  • 승인 2007.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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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정 하모~산이수동 군도 공사구간서…고고학 연대 설정 자료 평가
▲ 제주 하모리 지역 조사대상자 항공촬영 모습.

신석기~청동기 당시의 시대상과 선사인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토기편과 유구 등이 대정읍 하도~산이수동 군도 확장공사구간에서 발견됐다.

특히 이 곳 3구역의 경우 지표아래 쌓여진 표토 및 복토층 아래 형성된 흑색 사실점토층에 이어(지표에서 약 1m50cm) 화산폭발로 쌓인 회청색 화산쇄설성응회암층과 식물화석포함층이 발견, 당시 식생구조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뿐 아니라 다양한 층위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고고학 연대설정의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제주문화예술재단은 최근 문화재청에 보고한 제주하모리 유적발굴조사 보고서(2005년 10월17일~2006년 2월13일, 책임연구사 김경주)를 통해 서귀포시 대정읍 하모-산이수동간 군도 공사구간에서 신석기시대 토기조각과 어패류 등 신석기인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유적들이 발견됐다고 5일 밝혔다.

제주문화예술재단 문화재연구소는 이 일대를 3구역으로 나눠 발굴, 제1구역에서는 신석기에서 청동기로 전환되는 사이의 시대상을 밝혀 줄 수 있는 유구와 각목․공렬토기, 타제석기 등을 발견했다. 2구역은 당시 신석기인들이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패총과 골각기, 음식을 익혀 먹었던 노지(爐址)가 발견됐다. 특히 사슴과 노루, 맷돼지 뼈가 다량됐고 다양한 어류 뼈도 발견됐다.

3구역은 지표에서 약 2m 아래 형성된 회청색화산쇄설성응회암층과 식물화석층, 더 아래 황갈색점토층으로 이뤄진 곳에서 소량의 신석기시대 토기편이 출토됐다. 그러나 유구 등 집자리는 발견되지 않아 일부 언론에서 제기한 한국판 폼페이 유적은 과장이라는 지적이다.

이 곳에서 발견된 식물화석에는참나무과의 너도밤나무, 상수리나무열매 등의 낙엽교목과 면마과의 고사리류, 백합과의 맥문동 혹은 맥문아재비류가 출토됐다.

제주문화예술재단 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당시 주변 식생과 동물 등 생활상을 엿볼 수 있을 뿐 아니라 화산쇄설층으로 이어지는 다양한 층위구조형태로 보아 제주고고학 연대설정의 귀중한 자료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고재원 발굴팀장은 “그동안 구체화되지 못한 제주도 신석기 시대 말기와 청동기 시대 후기의 일면을 엿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면서 “특히 신석기 시대 후기 문화층의 상면에 퇴적된 다량의 식물화석층은 당시의 식생과 환경을 이해하는데 좋은 자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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