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어느 영농조합법인의 사례
[사설] 어느 영농조합법인의 사례
  • 제주타임스
  • 승인 2007.02.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감귤이 ‘위기’라는 말은 어제오늘에 나온 말이 아니다. 수입 개방화시대를 맞아 지난 십 수년간 제주감귤은 부침을 거듭해온 게 사실이다. 외국산 오렌지의 수입이나 시장상황에 따라 값이 곤두박질 쳤던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다행히 최근 몇 년 동안은 좋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지만, 한미 FTA 등 앞으로도 변수는 도처에 도사리고 있다.
그래서 감귤이 위기를 탈출하기 위해서는 품질로 승부 하는 수밖에 없다. 외국산과 당당히 겨룰 수 있는 품질제일의 감귤 생산만이 제주감귤이 살아남는 길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감귤 최고가격을 누리고 있는 한 영농조합법인의 사례는 타의 모범이 되기에 충분하다.
제주시 조천읍 와흘리 소재 크린영농조합법인이 화제의 주인공으로, 여기서 출하되고 있는 감귤 브랜드 ‘타미나’와 ‘마시나’는 최근 서울가락공판장에서 10㎏들이 1상자에 3만원에 경락, 상인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이는 최근 오렌지 부족에 따라 희소가치 급상승으로 고공세를 타고 있는 감귤 평균 경락가 1만8000원대에 비해서도 1만2000원이나 더 높은 것이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철저한 당·산도 측정과 11°Bx 이상의 감귤만 선별해 이를 소비시장에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품질로 승부하고 있는 것이다. 이 영농법인에서는 감귤을 선별하기 전에 미리 압상과와 부패과, 비상품과 등을 가려내 아예 기계에 올려놓지 않는다. 때문에 경매사들 사이에서는 크린영농조합의 브랜드는 비상품과가 나오지 않는다는 높은 신뢰성을 쌓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크린영농법인의 사례는 감귤에 국한되는 문제가 아니다. 감귤 아닌 다른 농산물을 재배하는 농가들에게도 교과서가 됨직 하다. 모든 농산물이 품질제일의 생산에 주력한다면 수입개방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고품질 감귤을 원하는 소비자의 기호에 맞춤형 감귤을 출하함으로써 브랜드의 신뢰성을 구축한 크린영농법인의 사례는 이를 잘 설명해주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