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컴플렉스 讚美
[데스크 칼럼] 컴플렉스 讚美
  • 김용덕
  • 승인 2007.0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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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의 컴플렉스

지금 경제는 양극화로 치닫고 있다. 이는 마치 고려와 조선조의 반상(班常)이 오늘날에도 경제적 가치부여로 여전히 존재하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트로트 가수 가운데 이른바 잘나가는 가수는 “잘살고 못사는 것 타고난 팔자”라고 노래, 일반 대중을 자위시키고 있다. 그러나 팔자라고 치부하기엔 세상이 너무 가혹하다는 사람이 더 많다.

돈이 돈을 부르고 가난이 가난을 붙잡는 세상이라고 한다. 그래서 가난한 사람은 가난을 탈출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요즘 부자들은 소비가 미덕이다. 반면 가난한 자는 저축이 미덕이다. 부자들은 투자를 해서 돈을 부풀리는데 가난한 자들은 저축 아니면 내일을 보장받을 수 없다.

부자들이 생각하는 노후자금이 65세 이후 80세까지 평균 15억 있어야 한다는데 놀랄 뿐이다. 골프치고 1년에 2~3차례 해외여행 다니고 경조사 등 다양한 문화생활을 포함한 돈이다. 그렇다면 가난은 대물림이고 벗어날 수 없는 고통인가. 그렇지 않다. 가난을 이겨내기 위한 독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과거 동서양을 막론, 컴플렉스가 원동력이 돼 세상을 놀라게 했던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 모두 자신에게 주어진 컴플렉스를 이겨내기 위한 강한 독성을 지녔다.

지금 경제는 양극화로 치닫고 있다. 이는 마치 고려와 조선조의 반상(班常)이 오늘날에도 경제적 가치부여로 여전히 존재하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트로트 가수 가운데 이른바 잘나가는 가수는 “잘살고 못사는 것 타고난 팔자”라고 노래, 일반 대중을 자위시키고 있다. 그러나 팔자라고 치부하기엔 세상이 너무 가혹하다는 사람이 더 많다.

돈이 돈을 부르고 가난이 가난을 붙잡는 세상이라고 한다. 그래서 가난한 사람은 가난을 탈출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요즘 부자들은 소비가 미덕이다.

반면 가난한 자는 저축이 미덕이다. 부자들은 투자를 해서 돈을 부풀리는데 가난한 자들은 저축 아니면 내일을 보장받을 수 없다. 부자들이 생각하는 노후자금이 65세 이후 80세까지 평균 15억 있어야 한다는데 놀랄 뿐이다.

골프치고 1년에 2~3차례 해외여행 다니고 경조사 등 다양한 문화생활을 포함한 돈이다. 그렇다면 가난은 대물림이고 벗어날 수 없는 고통인가. 그렇지 않다. 가난을 이겨내기 위한 독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과거 동서양을 막론, 컴플렉스가 원동력이 돼 세상을 놀라게 했던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 모두 자신에게 주어진 컴플렉스를 이겨내기 위한 강한 독성을 지녔다.

컴플렉스를 승화시킨 사람들

사기(史記)의 저자 사마천은 흉노에게 포로가 된 패장을 찬양, 황제의 노여움을 사 거세당했다. 이 거세 컴플렉스가 원동이 돼 사기라는 초인적 저작을 가능케 했다. 손자는 단근형을 받고 절름발이가 된 컴플렉스를 승화시켜 병법을 지었다. 좌구명(左丘明)은 실명후 좌전(左傳)을 지을 수 있었다. 한비자는 말더듬이었고 희랍의 대웅변가 데모스테네스는 반벙어리였다. 작가 서머세트모옴이 아름다운 문장을 구사할 수 있었던 것은 말더듬이 컴플렉스 때문이었다.

역대 서양의 천재 78명에 대한 정신분석을 한 독일학자 랑게아이히바움은 이 가운데 83%가 육체의 결함이나 가족관계, 성에 대한 컴플렉스의 소유자로 경중만 있을 뿐이었다고 밝히고 있다.

소크라테스, 시저, 잔다르크, 미켈란젤로, 루터, 파스칼, 괴테, 베토벤, 모차르트, 나폴레옹, 소펜하워, 하이네, 바그너, 비스마르크, 니체, 릴케…

이규동 박사가 한국의 역대인물 33인을 분석한 ‘위대한 컴플렉스’에 보면 세조는 차남 컴플렉스였다. 민비는 무남독녀의 컴플렉스, 열 살에 고아가 돼 동네사람이 꿔준 3원으로 담배장사를 시작했던 이광수는 고아 컴플렉스, 아버지를 싫어하고 어머니를 독점하려 했던 김소월은 웨디푸스 컴플렉스, 이중섭은 유복자 컴플렉스, 최영. 허균, 김정희, 박지원, 정조, 대원군, 한용운, 윤동주, 김동인, 김영랑에 이르기까지 나름대로의 컴플렉스를 지니고 있었다.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올포트는 남자 대학생의 90%, 여자대학생의 91%가 육체적 심리적 열등감을 지니고 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컴플렉스는 경중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이를 승화시키느냐 여부가 잘되고 못되는 관건이다.

경제컴플렉스 치유가 과제

올 경기가 지난해보다 다소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제주본부가 밝힌 2월 경기전망은 1월에 이어 다소 개선될 것으로 나타났다. 업황전망BSI가 1월보다 5%P 높은 53을 기록했다. 단 고용구조와 인건비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감귤출하를 맞아 취업자수도 20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물론 양배추와 월동무, 브로콜리 등 겨울채소 과잉생산으로 재배농가들은 한숨만 깊어졌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경기지표는 나아졌다. 문제는 체감경기. 이를 개선하는 방향으로의 정책입안과 제주도의 장기비전 제시가 중요한 실정이다.

희망없는 사회는 웃음이 없다. 희망은 사회구성원들에게 힘을 보탠다. 이 힘이 결국 그 사회를 풍요롭게 하고 웃음을 만든다. 지금 경제양극화의 한 축을 구성하고 있는 경제적 약자에게 희망을 주는 일은 그래서 더욱 중요하다.

그들의 경제적 콤플렉스를 승화시키기 위한 다양한 노력과 집념이 요구되고 있는 시점이기도 하다. 나무만 있고 숲은 없다면 공동체 붕괴다. 반면 숲은 있고 나무가 없다면 거품경제다. 아름드리나무로 꽉 찬 숲이야 말로 이 시대가 추구해야할 경제 컴플렉스 치유책인 것이다.

김   용   덕 (경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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