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정해(丁亥)년의 풍년과 주민 안녕을 기원하는 ‘탐라국 입춘굿 놀이’가 겨울 같지 않은 비교적 포근한 날씨 속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 3일 제주시청 광장에서 풍물놀이로 서막을 연 이 행사는 농경의 상징인 나무로 만든 소를 모시고 한해의 풍농을 기원하는 제례인 낭쉐(木牛)고사에 이어 낭쉐 농사풀이가 신명나게 펼쳐졌다.
이어 제주목사, 포졸, 입출탈굿놀이 출연진, 각 마을 풍물패 등이 낭쉐를 제주목관아 앞마당까지 몰고 가는 낭쉐몰이 행사로 흥을 돋웠다.
오후 7시 관덕정 앞마당에서‘2007 제주 민속 문화의 해 출범식’을 가진데 이어 방액놀이로 전야제를 마무리 했다.
4일에는 제주시내 12개 동(洞)지역 풍물패들이 동.서.남문 3개 방향에서 걸궁을 펼치며 제주목관아에 집결하는 ‘거리도청제’에 이어 본 행사인 입춘굿과 입출탈굿놀이, 진주오광대와 판소리 등 다양한 축하공연이 잇따라 펼쳐졌다.
축제기간 목관아 일대에서는 다양한 부대행사도 열렸다.
목관아 회랑에서 이틀간 입춘국수가 무료로 제공됐고 영주협당에서는 얼굴 그리기(만화가 박재동), 가훈쓰기(서예가 현병찬), 신년운수(역술가 조성택), 입춘굿 놀이 시(詩) 전시 등이 마련됐다.
또 우연당 앞마당에서는 떡 만들기, 바람개비 만들기, 다도(조릿대 차 시연)체험, 춘첩그리기 및 서예퍼포먼스 등의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게 했다.
입춘굿 놀이는 오후 4시 관덕정 앞마당에서 대동풍물놀이로 축제 대미를 장식했다.
이와 함께 4일 제주목관아 내 망경루(望京樓)가 90여년만에 복원돼 준공됐다.
제주시가 지난해 5월부터 11억원(국비 7억4000만원)을 들여 지은 망경루는 조선 명종11년(1556년)에 김수문 목사가 창건한 정면 5칸, 측면 3칸, 팔작지붕 형태의 목조건물로 조선시대 지방의 20개 목(牧) 가운데 제주에만 유일하게 존재했던 2층 누각이다.
망경루는 ‘바다 건너 멀리 떨어진 변방에서 임금님이 있는 한양을 바라본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 제주 앞바다로 침범하는 왜구를 감시하는 망루 역할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제가 한일합방 3년 후인 1913년 강제로 헐어버려 역사 속으로 사라졌었다.
제주시는 조선 숙종28년(1702년) 제작된 화첩인 탐라순력도(耽羅巡歷圖.국가지정 보물 제652-6호)를 바탕으로 복원공사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