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원종장, 根接용ㆍ강세우량대목 공급
탱자에 한라봉을 고접, 2~3년후 수세(樹勢)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당도는 낮고 산도는 높은 저급품 한라봉 출하문제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제주도와 농협 등에 따르면 최근 출하되는 한라봉의 경우 대부분 고접 한라봉으로 2~3년이 지난 지금 잔뿌리가 고사하거나 그 수가 급격히 떨어져 당도는 낮고 산은 빠지지 않는 저급품 한라봉이 생산, 재배농가의 고민을 깊게하고 있다. 제주도농업기술원 관계자는 “기존 고접 한라봉의 경우 2~3년후 뿌리가 땅속에 얇게 분포되는데다 열매가 많이 열릴 경우 잔뿌리가 죽는 등 뿌리 수가 적어지는 단점이 도출돼 문제점으로 부각되고 있다”면서 “이를 보완하는 방법으로 근접을 통해 새로운 뿌리를 갖게 하는 방법이 개발됐지만 농가들의 호응이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현재 고접 한라봉의 수세를 높이지 않을 경우 제주 한라봉의 명성은 조만간 추락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농산물원종장은 이에 따라 지난 2003년 미국산 탱자 종자(씨)를 수입, 1년간 자체 발아시킨 강세우량대목을 한라봉 농가에 보급하고 있다. 농산물원종장은 이 1년산 미국산 탱자를 근착강세(根着强勢) 우량대목(優良臺木)으로 2004년 5만주, 2005년 5만주에 이어 올해도 5만주를 농가에 공급할 계획이다. 특히 2~3년전 고접한 한라봉 수세를 강화하기 위해 근접(根接)을 통해 뿌리의 활착력과 생명력을 높여 나가는 기술을 개발, 보급하고 있다. 농산물원종장 관계자는 “현재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2~3년전 고접 한라봉의 과실 산이 빠지지 않는 것에 있다”며 “이는 뿌리 근접을 통해 잔뿌리를 포함, 뿌리의 수를 늘려 고접수를 유지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대목을 활용, 외부에서 묘목을 육성해 고품질의 한라봉 생산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농산물원종장이 농가에 보급하는 대목은 미국산 Swingle citru-mello로 기존 고접 한라봉보다 뿌리의 양이 많고 활착력이 강해 열매 수량 및 당도 높은 한라봉을 생산할 수 있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한편 농산물원종장은 31일 제주도 관계자를 비롯 한라봉연합회, 농감협과 기술센터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감귤 우량대목 및 접수공급 협의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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