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특별한 것 없는 ‘뉴-제주운동’
[사설] 특별한 것 없는 ‘뉴-제주운동’
  • 제주타임스
  • 승인 2007.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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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 제주도정의 화두는 ‘뉴-제주운동’이라 할 수 있다. 뉴-제주운동이란 제주의 전통적 정신을 바탕으로 새로운 제주시대를 연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제주사회의 비합리적인 체질과 관행을 고쳐나가자는 것으로 정의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도민들은 이 운동이 어떤 운동인지 알지 못하고 있다. 그냥 하나의 의식개혁 운동쯤으로 이해한다. 그런 의식개혁 운동은 과거부터 관행적으로 있어왔고 캠페인성 운동이 수시로 전개돼 왔기에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제주시가 뉴-제주운동 실천계획을 수립했지만 별다른 시책이 없이 ‘그 밥에 그 나물’격이라는 따가운 시선이 쏟아지고 있음은 그 대표적 예라 하겠다.
제주시는 지난주 뉴-제주운동의 붐을 조성하기 위해 14개 기본시책을 발굴, 발표했는데 이들 대다수 시책들이 이미 진행되고 있는 일반적인 사업들로 마지못해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라는 것.
제주시가 내 놓은 뉴-제주운동 시책 가운데 기초질서 지키기 운동이나 범시민 친절운동 대대적 전개, 자기 집 앞 청소하기, 고향상품 사주기 운동, 도·농간 자매결연, 새주소 사용하기 등의 시책들은 기존에 추진해오던 시책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이어서 차별성도 신선함도 찾아보기 힘들다.
이런 정도의 운동이라면 거창하게 뉴-제주운동이라고 떠벌릴 일도 아니다. 도대체 뉴-제주운동이 무엇이며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것이냐는 도민들의 의구심을 더 증폭시키는 일밖에 되지 않는다.
뉴-제주운동은 ‘뉴-제주’라는 구호에 걸맞게 새로운 제주를 위한 실제적 정책과 연동돼야 한다.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바뀌어야 하고 새롭게 준비돼야 하는지 기본적인 방향이 정해지지 않고서는 자칫 선언적 의미에 그치거나 상징적인 구호로 전락한 개연성이 크다.
제주시의 시책처럼 특별히 눈에 띄는 것도 없이 도에서 하니까 어쩔 수 없이 끌려가는 형국이 돼서는 안될 것이다. 뉴-제주운동이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실천 가능한 획기적인 비전과 실천전략이 제시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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