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기지 토론회 찬ㆍ반 '팽팽'
해군기지 토론회 찬ㆍ반 '팽팽'
  • 진기철
  • 승인 2007.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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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둘러싼 찬ㆍ반 대결이 점점 격화될 전망이다.

제주도가 주최하고 제주도해군지기영향조사연구팀이 주관한 제1차 제주해군기지 도민 대토론회가 30일 오후 3시 제주학생문화원 대극장에서 열렸다.

김태환 제주도지사는 토론회에 앞서 인사말을 통해 “제주지역사회 최대 현안 가운데 하나인 제주해군기지 문제는 제주의 지도를 바꿀 만큼 대단히 중요한 사안”이라며 “해군기지 문제가 수면위로 부상한 후 수년간 이어진 찬성과 반대의 첨예한 논란은 제주사회의 건강성을 확인하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오늘 토론회가 소모적인 논쟁의 장이 아니고 특별자치도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되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김 지사는 “제주해군기지가 국책사업이라면 국방부와 정부의 원칙적이고 공식적 입장 외에 적극적인 입장도 함께 표명돼야 한다”며 보다 구체적인 입장을 요구했다.

이날 토론회는 향후 제주해군기지에 대한 도민여론의 향배를 가르는데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 찬ㆍ반 양측간 한치의 앙보도 없는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토론회는 김태윤 박사(제주해군기지영향조사연구팀 간사)의 사회로 1, 2부로 나눠 진행됐다.

먼저 해군기지 사업준비단 김동문 대령은 ‘해군기지의 군사전략적 측면’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해군기지 건설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이어 한삼인 박사(제주대학교 법학과 교수)를 좌장으로 진행된 1부 토론회는 찬성 측에서는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처장과 고성혁 파워코리아 기획실장이 나서 해군기지 건설의 당위성을 피력했다.

반대 측에서는 김성전 군사평론가와 이태호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이 해군기지 건설에 따른  문제점을 알리는데 주력했다.

이어 2부에서는 제주해군기지가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중심으로 2시간 동안 토론이 진행됐다.

제주해군기지 영향조사연구팀장을 맡은 고부언 제주발전연구원장의 주제발표에 이어 찬ㆍ반 각 5명씩 모두 10명이 나서 서로간의 입장을 주장했다.

찬성 측은 △홍석표 제주산업정보대 교수 △서은숙 제주관광대학 교수 △고성진 재향군인회 안보부장 △강종훈 제주대학교 재학생 △강승식 준비단장이 나섰다.

반대 측은 △이규배 도군사기지반대 도민대책위 상임공동대표 △양길현 제주대 평화연구소장 △고유기 제주도군사기지대책위 집행위원장 △김봉필 안덕면대책위 집행위원장 △강숭식 위미2리대책위 간사가 참여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를 앞두고 찬성단체들이 피켓을 들고 ‘유치 찬성’ 1인 시위를 벌였는가 하면 백두사회문제상담소 오안일씨가 ‘산남 해군기지 문제를 우려하며’란 유인물을 토론회에 참가한 방청객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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