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제주명예 도민증' 선심성 남발
[사설] '제주명예 도민증' 선심성 남발
  • 제주타임스
  • 승인 2007.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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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외국인이나 다른 지방 출신이면서도 제주지역 발전에 혁혁한 공을 세우거나 사회 문화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제주를 위해 일하고 도민들의 존경을 받을만한 이들에게 ‘명예 도민증’을 주고 그들에게 감사와 격려를 보내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그래서 명예도민으로 추대 받는 이들은 제주도와 제주도민과의 각별한 인연을 바탕으로 제주를 떠나서도 제주발전과 제주도민의 삶의 질 향상에 노력하는 이들이 많다. 제주의 명예도민은 본인들로서도 자긍심을 가질 만한 일이고 제주도민들로서는 감사와 존경의 대상이나 다름없다. 그런데 이 같은 취지의 ‘명예도민증’ 제도가 퇴색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제주명예 도민증’이 제주발전에 기여한 공로나 도민 적 존경심에 관계없이 타 시도에서 제주로 전출 와 근무했던 기관장들에게나 선심성으로 수여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연고지를 떠나 타의에 의해 제주에 발령 받고 가족과 떨어져 낯선 곳에서 근무했던 이들의 노고는 이해 못하는 바가 아니다. 그러나 그들은 자기조직의 인사명령에 따라 제주에 근무했을 뿐 대부분이 제주발전과 제주도민에 봉사하기 위해서 내려온 것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도가 이들을 무조건 명예도민으로 추대하고 도민증을 주는 것은 명예도민증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것이라는 지적이 계속되는 것이다. 이런 와중에 최근 모 국책은행 제주지역 본부에서 서울로 간 소속직원 3명에게 ‘명예도민증’을 달라고 제주도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명예 도민증 제도 운영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 명예도민 선정기준과 심사를 엄격히 해서 받는 사람이나 주는 쪽이나 긍지를 갖고 감사를 표하는 본래의 취지를 살려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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