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엄마 해주실 분 안계세요”
“친정엄마 해주실 분 안계세요”
  • 김용덕
  • 승인 2007.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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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시집온 외국여성농업인 '외로움' 극심

제주의 농촌총각에 시집 온 외국여성농업인들이 언어장벽에 이은 타향에서의 심한 외로움을 겪고 있음에 따라 농협이 ‘친정어머니 결연’에 나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농협제주본부에 따르면 현지 경제적 사정 등으로 제주의 농촌총각에 시집 온 조선족,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몽골 출신의 외국여성농업인들을 대상으로 정서적 지지활동을 본격적으로 벌일 계획이다.

농협제주본부는 우선 각 지역 농협을 통해 제주이주 여성농업인을 파악, 이들을 대상으로 오는 3월 고향주부모임 정기총회 때 ‘친정어머니 인연맺기 결연식’을 추진키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농협제주본부 조합지원팀 고혜영차장은 “지난해 제주이주 외국여성농업인과 대화를 할 기회가 있었다”면서 “농촌 총각에게 시집왔으나 농촌특성상 남편의 직업이 뚜렷하지 않은데다 언어장벽 등으로 대화가 절대 부족해 심한 외로움과 가정폭력까지 생기는 등 악순환이 되풀이 되면서 참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농협제주본부는 지난해부터 이웃나눔 김장김치에 이주여성을 초청, 이해를 도모하고 지역별 파악된 대상자와 연계, 고향주부모임 지원활동을 전개해 오고 있다.

농협제주본부는 특히 올해는 ‘친정어머니 인연맺기’를 비롯 언어장벽을 해소하기 위한 ‘찾아가는 한글교육’ 및 ‘제주문화 체험활동’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결혼이민자의 경우 △문화적 차이로 인한 갈등 △언어차이에서 오는 의사소통의 어려움 △현지생활에 대한 정보부족 △경제적 빈곤(자국의 가난/여성의 빈곤화→이주의 여성화) △자녀교육 등의 문제가 가장 큰 애로사항인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제주본부는 이에 따라 의사소통을 위한 한글교육을 비롯 한국문화 이해와 생활정보제공 뿐 아니라 정서적 불안과 심리를 건강한 상태로 회복시키기 위한 ‘이웃사촌’개념 확대 및 부부연수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도민과 결혼한 외국인 배우자의 경우 2002년 293명에서 2004년 493명, 2005년 628명 등 해마다 10명씩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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