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지사, 직접 '조직 챙기기' 나서
김 지사, 직접 '조직 챙기기' 나서
  • 임창준
  • 승인 2007.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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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누수 현상 사전 차단위한 '선공' 관측

김태환 지사가 '조직 챙기기'에 나섰다. 그것도 도청 과장들에게 한달에 최소한 3번이상 직접 결재를 받으라고 엄명을 내렸다.

도지사가 조직을 챙기고, 담당 과장들에게 직접 보고할 것을 주문한 것은 업무상 너무도 당연한 일이지만 법원으로부터 당선무효형인 600만원의 무거운 형을 선고받은 직후라는 점에서 김 지사의 의지가 더 부각되고 관심이 되고 있다.

김 지사의 당선무효 형 선고에 따라 자칫 김지사의 무게가 약화되고 힘의 진공 상태가 지속됨으로서 앞으로 있을 지도 모를 행정공백 내지 행정누수 현상을 사전 차단하기 위한 ‘선공’으로 관측된다.

또한 김 지사 자신에 대한 ‘세력약화’로 굳건한 도정 결행의지가 느슨해 보임으로서 도정수행에 차질을 빚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면돌파’의 길을 택한 것으로 주변에선 보고 있다.

김 지사는 29일 오전 간부회의에서 "한 달에 한 번도 얼굴을 보이지 않은 과장들이 있다"며 도지사에 대한 결재나 보고를 주저하는 일부 과장들을 향해 경고했다.

김 지사는 "2월부터는 각 과장은 최소한 3번 이상 결재나 보고를 직접 나에게 하고 토론과 논의 할 것"을 지시했다.

김 지사는 이와 함께 "도민들과 대화할 때 약속한 사항은 반드시 지켜야 하고, 건의한 사항에 대해서도 처리결과를 신속히 알려줘 궁금증을 해소해 나갈 수 있도록 하라"고 주문했다.

김 지사는 또한 요즘 언론에 자주 보도되는 한라봉의 품질문제와 유통문제에 언급, 불량품 출하에 강력히 제동을 걸고 이를 단속해 한라봉 이미지 손상이 없도록 함으로서 선의의 한라봉 농가가 피해보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김 지사는 이어 기자실을 찾아 내달 12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FTA 7차 협상과 관련해 "시간에 쫓기고 어렵겠지만 이번이 마지막이기 때문에 안갈 수 없다"면서 "다만 특별자치도 지원위원회 일자와 중복이 되지 않을까 걱정되지만 중복되지 않는다면 원칙적으로 미국 현지에 날아가 감귤 품목의 절박함을 또다시 알리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2단계 제도개선의 대 중앙절충의 일환으로 교육부총리를 면담하기 위해 상경했다. 교육개방 문제, 제주외국어 학교 문제 등 2단계 제도개선에 대한 협의를 하고 제주도의 입장을 강력히 전달 설득하기 위한 것이다.

저녁 늦게 귀임한 김 지사는 모 방송국 주관 전국 광역 단체장 인터뷰에 출연하는 등 악몽같은 법원 선고를 애써 잊으며 첫 근무일인 29일 평상시처럼 업무를 적어도 겉으로는 차분하게 소화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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