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보아의 목소리보험이나 최근 말과 기수를 소재로 한 영화『각설탕』의 주연배우인 임수정씨의 경우 15억원 이상을 받을 수 있는 상해보험에 가입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경우 지불해야 할 보험료는 700만원에서 800만원.
한국경마장 제주경주마목장(조천읍 교래리)은 2004년부터 20억 이상의 고가 씨수말 6마리에 대해 총129억원의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상해보험에 가입했다.
6마리의 1년 치 보험료가 모두 12억원. 1마리 평균 2억원에 달해 그야말로 귀하신 몸 대접을 톡톡히 받고 있다. 비교가 그렇지만 인기연예인의 보험가액이나 보험료를 훨씬 뛰어넘는 셈이다.
고가(高價) 씨수말이 보험에 가입하는 이유는 오로지 다치거나 아프거나 해서 “씨수말로서 구실을 못할 경우”를 대비해서다.
씨수말로서 구실을 못한다는 것은 한국마사회의 재산상 손해는 물론 씨수말의 농가 교배무료지원을 통한 제주도내 마필산업 활성화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한국경마장 제주경마마목장이 보유한 20억 이상 고가씨수말은 ‘엑스플로잇’(28억원)’,‘커멘더블’(20억원, 이상 2004년 도입), ‘볼포니’(38억원), ‘양키빅터’(21억원, 이상 2005년 도입), ‘메니피’(40억원), ‘비카’(20억원, 이상 2006년 도입)등 모두 6마리다.
보험금액이 가장 높은 씨수말은 40억짜리 씨수말 ‘메니피’로 폐사 또는 생식기능을 상실할 경우 받을 수 있는 금액은 37억원으로 1년 치 보험료는 3억 4천만원이다.
다음으로 ‘볼포니’가 보험금액 25억원(보험료 2억 3천만원), ‘비카’가 21억원(보험료 2억원)이어 ‘엑스플로잇’, ‘커멘더블’, ‘양키빅터’ 등이 각각 19억원(보험료 1억 7천만원), 14억원(보험료 1억 3천만원), 14억원(보험료 1억 3천만원)이다.
보험료가 비싼 이유는 심한 다리골절이나 특히 산통(배알이)에 잘 걸리는 등 위험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외국의 경우도 고가 씨수말은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한편 고가 씨수말 6마리를 포함 제주경주마목장의 씨수말 22마리는 마체검사, 내시경검사, 방사선 검사, 혈구 분석 및 생화학 검사 등 사람과 똑같은 종합건강검진을 1년에 4차례씩이나 받는다.
엄청난 보험료에 정기종합건강검진까지, 이쯤 되면 사람으로서 인정하긴 싫지만 “씨수말 팔자”가 부럽기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