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발굴단, 화북동 가릿당 동산 동녘밭에서
4.3 당시 군경에 의해 억울하게 학살 당한 영령들이 60여년만에 세상 밖으로 나왔다. 제주시 화북동 속칭 가릿당 동산 동녘밭. 4.3 집단 암매장지로 알려진 이 곳에서 4.3 희생자의 유해와 유품이 무더기로 발굴됐다.
4.3 희생자 유해발굴단의 발굴이 시작되자 당시 희생자들이 매장된 가로 세로 10미터 크기의 커다란 구덩이의 윤곽이 확인됐다.
머리뼈와 다리뼈 등 유해 파편 60여 점이 나와 집단 암매장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화북천에서 발굴된 유해와 비교할때 온전한 유해는 한구도 없고, 조각난 유해가 대부분이다.
이와 함께 당시의 M-1 소총과 칼빈 소총의 탄창과 탄피, 불발탄, 담뱃대 등 100여 점의 유품도 함께 출토됐다.
암매장 추정 장소에서 유해가 무더기로 발굴되면서 집단학살과 암매장이 이뤄졌다는 생존자의 증언이 힘을 얻고있다.
4.3특별법 개정안이 공포된후 첫 유해발굴이 성과를 거두면서 집단 암매장지에 대한 유해발굴사업은 한층 힘이 실리게 됐다.
4.3희생자 유해발굴사업은 지난해 12월 7일 개토제를 시작으로 착수됐다.
제주도는 지난해부터 오는 2009년까지 4개년 계획으로 국비 43억원을 투입해 제주시 화북동 5개소 및 제주국제공항 2개소 등 총 11개소에 950여구의 유해를 발굴할 계획으로 추진 중에 있다.
암매장지의 유해발굴, DNA검사 및 유전자 분석, 유가족 가계도 조사, 유가족 채혈, 유가족 찾기 등 일련의 과정을 제주대학교와 제주4.3연구소가 공동으로 지난해 10월31일 유해발굴협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했다.
유해발굴사업은 4.3사건 당시 암매장된 희생자들의 유해를 발굴함으로써 50여년간 해원되지 못한 4.3영령들을 추모하고, 발굴된 유해를 유전자 분석 등 과학적 신원확인 방법을 통해 유가족을 찾아 유족들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사업이다.
4.3유해발굴사업단은 26일 제주시 화북일동 속칭 '가릿당동산 동녘밭'에서 4.3당시 학살.암매장지를 공개하고 최근에 발굴된 유해와 유품 등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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