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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소비자의 신뢰를 확보하고 안전성 강화를 위해 지난해부터 도입 운영되고 있는 우수농산물관리제도(GAP) 인증사업이 도내에서는 감귤류에만 편중돼 있고 밭작물 인증이 하나도 없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GAP란 생산자가 안전한 농산물을 공급하기 위해 농산물의 생산 및 단순 가공과정에서 오염된 물, 또는 토양, 농약, 중금속, 유해생물 등 식품 안전성에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는 요인을 종합적으로 관리하고 그 관리사항을 소비자에게 알 수 있게 하는 영농규범을 말한다. GAP는 농산물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생산, 가공, 유통단계 등 전 과정에서 철저한 위생관리가 필요하며, 이 같은 모든 생산과정을 기록으로 남기는 이력추적시스템 실천을 필수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제주지역의 경우 지난해 제주시농협이 비가림 감귤에 대한 GAP 인증을 받았으며, 올해는 이 달 말 하귀농협이 현장승인을 마쳐 GAP 인증 신청에 들어가는 등 내년 초까지 감귤 14개 작목반 200여 농가가 GAP 인증을 받아 소비자들에게 높은 신뢰도를 쌓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밭작물의 경우 아직까지 GAP 인증은 한 건도 없는 실정이다. 일부 밭작물 농가가 개별적으로 친환경농산물 인증을 받았지만 작목반 구성은 사실상 없는 상태라는 것. 이는 GAP 홍보와 농가의 친환경 밭작물에 대한 인식이 절대 부족한 때문이다. 사실 GAP 인증사업은 농산물 안전에 관련된 국제규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농산물 안전생산 관리체계를 개선해 경쟁력을 확보함은 물론 식품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시켜 선진농업의 기반을 확보하는 데 그 의미가 있다. 그런데 밭작물 농가들이 이를 외면,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신뢰를 얻고 있는 친환경농산물 재배를 스스로 차버리고 있는 셈이니 딱한 노릇이다. GAP는 개방화, 세계화 시대에 농산물의 경쟁력 확보와 함께 부가가치를 크게 높일 수 있는 확실한 방책임을 알아야 한다. GAP를 확산시키기 위해서는 홍보를 강화하고 농민을 대상으로 GAP를 실천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시킴은 물론 이를 위한 교육시스템 개발이 시급한 과제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