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뒷걸음질치는 결식노인 급식
[사설] 뒷걸음질치는 결식노인 급식
  • 제주타임스
  • 승인 2007.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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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급식에 대한 행정의 무관심 속에 결식노인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고 한다. 지난 2005년 1월 끼니를 거르는 어린이들의 부실 도시락 문제가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이후 아동급식은 대폭 개선된 반면에 결식노인들에 대한 급식 지원은 오히려 뒷걸음질치고 있기 때문이다.
서귀포시의 경우 거동이 불편한 저소득 독거노인들에게는 결식아동과 마찬가지로 집으로 도시락을 배달하고 있으나 노인들에 대한 급식 지원은 결식아동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할 뿐 아니라 사업규모도 사실상 축소해 버려 결식노인들을 울리고 있다.
서귀포시는 지난해 독거노인 165명을 대상으로 한달 25회 도시락을 배달해 왔는데 올 들어서는 12회로 크게 줄였다. 이는 노인 도시락 1인당 지원 단가를 지난해 2000원에서 3000원으로 50% 인상하면서 비롯된 것. 올해 관련 예산 증가(7300여만원→9000여만원, 23%)가 지원단가 인상률을 밑돌자 도시락 지원횟수를 줄여버린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노인들의 단독세대가 늘어나면서 결식노인도 증가하고 있다. 아울러 노인들의 빈곤문제와 경제적, 사회심리적인 불안요인 역시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노인들에게 생계비 보조 뿐만 아니라, 그들의 가정관리와 건강관리, 고독감과 소외감을 덜어주는 상담 서비스 등이 주어져야 함을 내비치는 일이라 하겠다.
이런 실정에서 결식노인들에 대한 급식횟수를 줄여버린 것은 이해할 수 없다. 아무리 예산이 모자란다 해도 급식은 곧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가 아닌가.
결식아동의 경우는 서귀포시가 이번 겨울방학 급식지원 대상아동을 2433명으로 잡고 가정형편에 따라 1일 1~3식을 제공하고 있다. 결식노인도 결식아동과 같은 차원에서 지원이 이뤄져야 하리라 본다. 노령화 사회의 급속한 전개로 노인인구가 급격히 증가하고 끼니를 때우지 못하는 노인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음을 감안하면 결식노인에 대한 급식지원은 복지행정의 우선 순위에 두어야 마땅하다. 결식노인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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