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인사동 동이갤러리서 24일 '첫 선'…내달 2~7일 도문예회관 제2전시실 개최
시조와 그림이 찰떡궁합처럼 잘 만났다.
시조시인 홍성운씨와 화가 백광익씨가 함께 펴낸 시화집 '마라도 쇠북소리'가 그것이다.
“누가 마라도에서 키를 재려는가 잔다는 땅을 기어 머리 들지 않으며/ 찔레는 습성대로 낮게낮게 발을 딛네/ 늙은 해녀들이 처녀당에 불을 켜듯/ 질긴 목숨 순비기가 바람꽃을 토해낸다-'마라도 쇠북소리'중에서”
심금을 울리는 시 한 구절, 가슴을 적시는 그림 한 폭.
이 둘의 절묘한 만남이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시인 홍성운과 백광익 화백이 함께 한 ‘시와 그림전- 마라도 쇠북소리’가 24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인사동 동이갤러리에서 선보이고 이어 내달 2일부터 7일까지는 도문예회관 제2전시실에서 관객들을 맞이한다.
백 화백은 그간 대자연의 질서와 그 감흥을 다양한 방식으로 변주해 내는 차별성으로 국내·외에서 인정받아 왔다.
홍 작가 역시 절제된 듯 사실적이지만 서정적이고 맛깔 나는 시구로 큰 호평을 받아왔다.
제주의 자연에 대해 숨쉬는 공기와 같이 자아와 동질성을 지닌 대상으로 삼아 왔던 두 작가에게 이번 만남은 결코 우연이 아닌 셈.
그래서 두 작가의 만남은 준비과정에서도 큰 기대를 모아왔다.
경쾌한 듯 간결한 백 화백의 그림과 정제된 듯 그 감흥을 변주해 내는 홍 작가의 작품을 함께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인 이번 작품전을 통해 두 사람의 열정을 다시 한번 느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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