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월동무ㆍ양배추 산지폐기 1단계 사업 실패, 2단계사업 돌입…'언 발에 오줌 누나'
도, 월동무ㆍ양배추 산지폐기 1단계 사업 실패, 2단계사업 돌입…'언 발에 오줌 누나'
  • 임창준
  • 승인 2007.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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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과잉재배로 처리난을 겪고있는 월동무와 양배추의 가격지지를 위해 지난 해 막대한 예산을 투입, 산지폐기 작업을 벌였으나 가격회복이 안돼 또다시 2단계 산지폐기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물론 또다시 도민 예산이 투입되는 것이다.
23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35억원을 들여 펼친 1단계 월동무와 양배추에 대한 산지폐기사업(수확된 농산물을 현지에서 폐기)에도 불구하고 최근까지 가격하락세가 지속되자 2단계 산지폐기사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번 2단계 산지폐기를 벌이는 면적은 월동무 483㏊, 양배추 351㏊ 등 모두 834㏊로 해당 농가에는 ㎡당 405원씩 지원된다.
제주도는 2단계 산지폐기사업에 농협제주지역본부가 기탁한 지역발전기금 15억원과 자체 긴급자금 17억4300만원 등 모두 32억4300만원을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제주도는 이에앞서 지난연말부터 이달까지 월동무 528㏊, 양배추 351㏊, 배추 52㏊ 등 모두 931㏊에 대한 1단계 산지폐기사업을 실시한 바 있다. 도는 이 당시 산지폐기 사업을 벌일 경우 소비가 촉진됨으로서 물량이 줄어들어 값이 오를 것으로 기대하며 예산을 투입했다.
하지만 제주산 월동무와 양배추는 1차 산지폐기사업에도 불구하고 최근 대도시 도매시장 경락가격(1월 22일 서울 가락시장 기준)이 월동무는 ㎏당3500원, 양배추는 2250원으로 지난연말 1단계 산지폐기를 한 수준과 비슷한 시세를 보여 도의 산지폐기 사업이 이들 농산물 가격 지지에 먹혀들지 않는 등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제주지역에서는 월동무 20만1599t과 양배추 10만2158t이 생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 현재까지 처리량은 월동무 34%, 양배추는 11%선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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