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항공사 경쟁체제 돌입
지역항공사 경쟁체제 돌입
  • 김용덕 기자
  • 승인 2004.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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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사 설립 궤도 수정 불가피

국내에선 처음으로 충청북도 청주시와 협약을 맺은 (주)충청항공이 오는 12월 제주-김포 노선에 취항할 예정이어서 지역항공사도 경쟁시대를 맞게 됐다.

특히 충청항공은 제주도가 추진하고 있는 제주-김포 노선간 항공요금을 기존 양대 항공사의 70% 수준으로 시행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제주도가 당초 용역에 의거, 계획한 3년후 흑자경영은 경쟁체제에 따른 탑승율 저조로 계획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제주도 등에 따르면 충청항공이 유럽 최대의 항공기 제작사인 에어버스(AIRBUS) 자회사인 프랑스 ATR 사와 항공기 도입 계약을 맺고 오는 10월과 11월 ATR-72기종 2대를 인도받기로 양사가 계약서에 서명, 오는 12월 청주 국제공항에서 제주-김포 등 국내노선 주 28회, 일본, 중국, 홍콩, 러시아 등 국제노선 주 28회 등 주 56회 부정기 전세기를 운항할 계획이다.

오는 2005년에는 화물수송을 위한 화물기도 도입해 운항하고, 청주시와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과 지역 항공산업 발전을 위한 지역 대학내 항공관련 학과 개설, 항공정비 센터와 경항공기 종합 지원센터, 항공물류 지원센터 유치 등도 추진할 예정이다.

반면 제주도는 10월 지역항공사 사업파트너 선정을 위한 투자 제안서 공모를 거쳐 최종 경영파트너를 선정하고 도민 희망자본 등의 주식공모를 거쳐 연말께 지역항공사 설립 등기를 마칠 계획이다.

제주도가 지역항공사 설립에 따른 각종 문제점과 도의회, 그리고 지역사회와의 갈등을 겪는 사이 충청항공이 청주시와의 협약을 거쳐 지역항공사 선두주자를 꿰찬 것이다.

제주도는 2006년 취항 초기 60% 탑승율에서 점차 70% 대 이상의 탑승율을 예상, 3년차부터 흑자경영을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충청항공이 제주-김포노선에 취항하게 되면 제주는 후발기업이라는 약점과 함께 당초 예상했던 탑승율을 기대하기가 어렵게 됐다.
양대 항공사의 항공요금보다 30% 싸게 할 경우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이미 충청항공의 탄생을 몇 달전부터 알고 있었다. 그러나 오히려 청주시에서 지역항공사 설립에 따른 문의점을 물어오는 등 벤치마킹 차원에서 자신이 있다고 판단, 개의치 않았다. 그러다 역공을 맞은 것이다.

충청항공은 특히 내년말에 화물기를 추가 도입, 이른바 ‘돈이 된다’는 화물운송사업까지 확대, 제주가 계획하고 있는 사업 일체를 단계별로 추진, 제주보다 앞서 나가고 있다.

제주도로서는 저가 항공사를 충청항공의 행보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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