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실업계 고등학교들이 일반계 고등학교로 변신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고 한다.
특성화 교육을 통해 기초실업(산업)인력을 양성시키고 이를 생산성 향상에 대입시켜 지역 및 국가 발전 동력으로 삼는다는 실업계 고교의 설립취지를 무색케 하는 일이다.
지난해의 경우 도내 실업계 고교 12개학급의 실업관련 학과가 대학 진학을 위한 일반계 과로 변경.승인되었다.
또 제주관광해양고는 내년 기존 관광외국어과와 해양산업과 관광 해양 레포츠과를 일반계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실업계 고교의 일반계 전환은 무엇 때문일까.
"상당수 학생과 학부모들이 일반계 전환을 선고하고 있다"는 것이 실업계 고교측의 설명하는 이유다. 그러나 실업계 고교운영의 난맥상 때문이라는 지적이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성화 교육이 기초가 다져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난해 제주지역 실업계 고교 출신자의 대학 진학률은 88.4%(전국평균 65%)로 높고, 반면 취업률은 6%(전국 평균30.6%)로 낮은 것이 바로 도내 실업계 고교 운영의 기형적 현상 때문이라는 것이다.
특성화 교육을 위해 설립한 학과가 시설이나 전문능력의 관련교사 인력 확보가 미흡하고 커리큘럼 운영도 형식에 그치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물론 실업계 고교생도 본인이 희망하면 누구나 대학 진학을 할 수 있다. 학교는 이런 학생들을 위한 지원이나 교과운영 등 배려가 필요하다.
그러나 실업계 고교를 일반계 고교처럼 대학 진학만을 위한 교육과정으로 운영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다른 학교와 차별화 된 교과운영으로 학교의 특성을 키워나가는 것이 실업계 고교의 본령이다. 교육당국은 실업계 고교 특성화 실태에 나서고 도내 실업계 고교의 발전 방안을 마련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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