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건물과 저장탱크 등 대부분 시설을 마무리한 뒤 불과 41m의 송유관 매설을 남겨놓은 상태에서 지역주민들의 반대로 사업이 중단됐던 제주 제주시 애월읍 고내리 현대오일뱅크 저유소 민원이 해결됐다.
제주도는 22일 고내리 마을대표(이장 강창호)와 현대오일뱅크㈜(박병덕 전략개발팀 부장)가 그동안 이견을 보여온 문제들에 대해 합의한 뒤 중단됐던 애월항~고내리 저유소간 송유관 공사를 재개, 다음달초까지 완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그러나 합의내용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사업시행자인 현대오일뱅크가 마을에 상당한 물적 지원을 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앞서 현대오일뱅크㈜는 2004년부터 제주지역에 자사의 유류를 공급하기 위한 저유소 공사에 착수, 제주시 애월읍 고내리 1260의1번지 일대 7112㎡에 사업비 110억원을 들여 건물과 저장탱크 5기를 2005년 3월에 준공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이어 2005년 4월 애월항과 고내리 저장탱크를 연결하는 송유관 441.4m 설치공사에 착수해 공사를 벌이던 중 40.4m를 남겨놓은 지난해 7월 20일 주민들의 반발로 공사를 중단, 한때 사업포기 및 철수를 선언하는 등 막판까지 이르렀다.
이후 제주도 당국의 주선 등으로 30여회의 걸친 양측간 물밑대화가 이뤄져오다가 이번에 합의를 이끌어 낸 것이다.
현대오일뱅크㈜가 2005년 4월이후 제주에 진출한 뒤 전국에서 가장 높았던 휘발유 판매가격이 전국 2위로 떨어지는 등 제주도내 기름값이 내렸다.
제주도는 현대오일뱅크의 제주 진출로 연간 230억원의 유류비가 도내에서 절감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