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입장료 폐지 이후 등반객ㆍ차량 '몸살'
한라산 입장료 폐지 이후 등반객ㆍ차량 '몸살'
  • 임창준
  • 승인 200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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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객 총량제' 도입 시급

올해 들어 국립공원 입장료 폐지 이후 한라산에 등산객이 크게 몰리고 주차장과 주차장 진입로 주변엔 등반객들이 타고 온 차량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 때문에 당국이 한라산 입장객 총량제를 조기에 시행, 한라산 보호를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22일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소장 이광춘)에 따르면 올해 들어 한라산을 찾은 등산객은 20일 현재 4만427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가량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의 경우 잦은 폭설로 등산통제가 자주 이뤄졌던 상황이었다고는 하지만, 전년(2005년)과 비교할 때도 1월 한 달간 4만5565명이 찾았음을 감안하면 크게 증가한 수치다.

이에 따른 등산객들의 이용 차량도 급증, 올해의 경우 5887대가 찾아 2005년 1월 한 달간 2670대와 비교할 때 2배 이상 증가했다.

등산객 차량이 급증하며 주차장의 수용능력을 초과, 차량들이 도로변까지 주차하며 차량통행에도 큰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일 성판악 등산로의 경우 2000여명의 등산객들이 몰리며 주차장으로 진입하지 못한 전세버스 등 차량들이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5.16도로에 길게 늘어서며 30여분간 차량통행이 불가능한 상황까지 발생했다.

당시 현장에는 국립공원관리사무소 직원들이 차량흐름을 유도했으나 주차공간이 턱없이 모자라 주차하지 못한 대형차량들이 도로까지 밀리며 정체현상을 빚었다.

어리목코스도 큰 차이가 없어 21일의 경우 차량이 넘치며 어리목광장의 주차공간이 부족, 예전에는 주차를 금지시켰던 잔디광장까지 주차를 허용하는 등 홍역을 치렀다.

이 때문에 천연림 주변에선 차량에서 내뿜는 일산화탄소 매연으로 매캐한 냄새가 가득했다.

더구나 올해부터 한라산 입장료 (1인당 1600원)가 공식 폐지된데다 주 5일 근무제 본격 시행 등으로 이런 추세로 간다면 올해 한라산 입장객이 1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한라산이 수용할 수 있는 연간 탐방객을 추정하고 여기에 맞춰 1일 또는 주간단위의 방문객수를 정하고 이를 초과하지 않도록 입장객을 통제하는 방안 마련이 시급한 형편이다.

이미 외국 유명 국립공원인 경우 입장객 총량제를 도입하고 있으며, 국내인 경우도 설악산 등 일부 국립공원에서 이를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한라산을 찾은 인원은 74만5000여명이며, 8억4000여만원의 입장료 수입을 올렸다.

한라산공원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등산객들이 늘어나는 추이를 봐가면서 한라산 입장객 '총량제' 실시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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