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제주군 관광지구개발사업이 사업시행예정자의 잦은 변경으로 이렇다할 추진실적을 보이지 않고 있어 지역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북군은 지난 1991년부터 묘산봉, 세화·송당, 함덕, 재릉, 원동, 교래, 곽지, 차귀도, 만장굴 등 9곳을 관광지구로 지정해 숙박시설 및 휴양문화시설을 건립하기 위한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세화·송당지구와 함덕지구만이 개발공사가 진행중에 있고 나머지 개발사업은 당초 사업시행예정자로 지정됐던 기업측의 부도 등으로 난항을 거듭하고 있어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묘산봉 지구는 지난 1996년 (주)라인건설이 사업시행예정자로 지정됐으나 98년 회사측의 부도로 이듬해 사업시행예정자 지정이 취소됐고 4년여가 흐른 지난해가 돼서야 (주)에니스가 새로운 사업시행예정자로 지정됐다. 결국 개발사업이 다시 처음부터 진행되고 있어 당초 계획의 차질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재릉 관광지구 역시 지난 1997년 개발지구로 지정됐음에도 아직까지 통합영향평가협의 및 지구단위계획수립 절차 이행을 위한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더욱이 원동, 곽지, 차귀도 관광지구는 개발사업을 희망하는 사업시행예정자 조차 나타나지 않고 있어 개발사업의 성사여부가 불투명한 실정이다.
북군의 개발사업들이 이렇듯 답보 상태에 놓여있다 보니 지역 주민들이 재산권 행사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곽지 지역 한 주민은 "관광지구 지정으로 땅값은 올랐지만 사려는 사람이 나타나질 않는다" 며 "이럴 바에는 차라리 관광지구를 해제하는게 오히려 더 좋을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주민은 "사업을 시행한다고 공표한지 거의 10년이 다 되는데도 삽 한번 뜨질 않는다" 면서 "개발할 마음이 있긴 있는 건지 모르겠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