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대학 학장으로 정년퇴임한 신용준씨(78)가 시론집 ‘덕재만필(德齋漫筆)’를 펴냈다.
저자는 사회생활에 있어 인간이 지켜야 할 도리이자 인간 행위의 표준이 된다고 여기는 덕목 인(仁)·의(義)·예(禮)·지(智)·신(信)의 정신을 살린 1백50편의 쓴소리 단소리를 엮었다.
“무너져 가는 도덕성으로 짓밟힌 사회 윤리가 늘 눈에 거슬렸다. 경제성장도 정치개혁도, 과학화, 정보화도 도덕이 바탕이 되어야 참으로 성공할 수 있고 참다운 행복으로 연결될 수 있는데, 우리의 세태가 왜 이렇게 어지럽게 되어 가는지 걱정스럽다”고 밝힌 저자는 제주의 원로답게 올바른 사회가 되길 바라는 애원들을 글 속에 절절히 담았다.
우선 저자는 옛부터 동양의 윤리와 도덕의 근본이 도는 세 가지의 기본적인 인간관계를 규제한 ‘삼강오륜(三綱五倫)’을 수평적 개념의 덕목으로 바꾸어 부자유애(父子有愛), 민관유신(民官有信), 부부유공(夫婦有恭), 장유유례(長幼有禮), 붕우유겸(朋友有謙)로 재해석했다.
공존적인 선의의 경쟁을 하고 긍정적인 자아관을 갖자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저자는 ‘모두 제자리로 돌아가자’를 통해 사회가 어지럽고 나라가 혼란한 요즘 세태에 대해양심을 망각하고 인간성을 상실해 자기의 직분을 방치하는 데에 혼란의 원인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모두 각자 제자리로 돌아가서 자기의 직분을 통해 원리원칙을 지키고 명실상부하게 행동해야만 사회는 밝아질 것이라는 것.
이 밖에도 ‘아내 생각’,‘어느 종가의 가족문화’등에서는 산업화·핵가족화의 현대사회에서 점점 연대감이 줄어드는 가족관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