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4년 고3이었던 철민군에게 급성림프구성 백혈병 진단이 내려졌다.
철민 군은 한때 상태가 호전됐으나 작년 5월 재발해 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지난 8일 끝내 숨을 거뒀다.
세상에 태어나 피워보지도 못한 철민(20세)이가 급성 백혈병으로 사경을 헤매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지난해 5월부터 서울 성모병원에 재 입원해 있을 때가지 기적을 바라는 주위의 온정과 성금답지가 이어지고, 많은 이들이 빠른 쾌유를 빌며 "투병과 어려움의 한복판에서도 기회가 있다"는 철민군의 말을 희망으로 받아 들였었다.
"투병과 어려움의 한복판에서도 기회가 있다"
아버지도 일찍이 돌아가시고 어머니마저 2년전 떠나 보내야 하는 슬픔과 함께 철민이에게 불행은 한꺼번에 찾아왔다.
작년에 골수이식 수술 후 누나와 단둘이 살면서도 건강의 희망을 안고 살아오고 있었던 남매, 집에서 요양하며 남매는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오다 재 입원했었다.
재입원 당시 철민군은 항암치료를 받으며 온 몸에 암세포가 퍼져 있던 상황에서도 입원해 있던 서울 성모병원에서 제주에 내려 가겠다하여 한라병원에 입원하였는데 이는 마치 자신의 죽음을 암시하는 듯 했다는 것이다.
“세상에 둘밖에 없는 남매, 이제 혼자 남게 된 누이”
하나밖에 없는 2살 위 누나는 다니던 직장을 그만뒀고 동생이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아 고통의 나날을 보내자 몹시 괴로워 했었다.
하지만 희망과는 무색하게 철민군은 끝내 세상을 떠났고, 더욱 큰 아픔을 느끼고 있다.
빈소는 철민 군이 입원해있던 병원에 마련되었고, 10일 화장을 하고 가족묘지에 안장 되었다.
오랜 동안 병마와 싸우다, 결국 하늘나라로 간 철민군, 한때는 완치가 된것처럼 보였으나 다시 재발해서 제대혈 이식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호흡곤란에 의한 합병증으로 먼저 가신 부모님을 따라 간 철민이를 고이 묻고, 조모와 하나밖에 없는 누나는 평생을 얼마나 아파하며 살아가실지....
부디 하늘나라에서는 아프지 말기를..
허 철 훈
구좌읍 사회복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