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오염 없는 양돈환경을
[사설] 오염 없는 양돈환경을
  • 제주타임스
  • 승인 2007.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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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장 경영과정에서 나오는 폐사돈(豚)을 위생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이 모자라 농가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음은 문제다. 양돈과정에서 폐사 하는 돼지는 위생처리가 안 될 경우 땅에 파묻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매몰장소를 찾기도 어려울 뿐 아니라 환경오염의 우려마저 있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폐사돈을 위생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은 일부 지역에 설치돼 가동되고 있으나 용량이 모자라 농가들이 폐사돈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서귀포시 관내의 경우 폐사돈 처리 시설 7곳이 가동되고 있는데, 이들 처리시설은 하루 300여 마리의 폐사돈을 악취나 오수 배출 없이 무공해로 완전 소각 처리하면서 환경오염을 예방하고 각종 가축전염병의 전파 방지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것.

그러나 이 시설만으로는 관내에서 발생하는 폐사돈을 전부 처리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양돈과정에서 질병이나 압사 등으로 폐사 하는 돼지는 10% 정도로 추정된다. 지난해 말 기준 서귀포시 관내 돼지 사육두수가 16만6000마리임을 감안하면 연간 폐사돈 발생량이 1만6600마리에 이른다는 계산이 나온다.

결국 지역에서 발생하는 폐사돈의 35% 이상이 농가 자체 처리에 맡겨지고 있는 셈. 이처럼 소각시설을 이용하기 어려워 자체 처리하는 양돈농가들은 수시로 발생하는 폐사돈을 환경친화적으로 매몰하기도 어려울뿐더러 마땅한 매몰장소를 물색하기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이에 따라 일부 농가는 폐사돈을 무단 투기해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등의 문제를 야기 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폐사돈이 생길 때마다 일일이 땅에 구덩이를 파서 묻기도 버겁다는 농가들의 푸념에도 일리가 있다. 축산입도를 부르짖는 현실에서도 폐사돈을 농가의 자체 처리에 맡긴다는 것은 불합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관계당국에서는 폐사돈 처리시설을 더욱 확충해 폐사한 돼지를 위생처리케 함으로써 청정축산을 유지하고 오염 없는 양돈환경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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