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김병택 문예재단 이사장에게 묻는다
[나의 생각] 김병택 문예재단 이사장에게 묻는다
  • 제주타임스
  • 승인 2007.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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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김순이입니다. 인사는 줄이고 바로 하고 싶은 이야기로 들어가겟습니다. 이번 문예진흥기금을 신청한 강문신 시인의 작품이 제주문화예술재단이 위촉한 심사위원들의 엄격한 심사에 의해 탈락되었다는 답변서를 읽고 도 읽어보아도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아 이 글을 씁니다.

그리고 또 하나 더 납득이 가지 않는 점이 있습니다. 혹여 심사가 잘못 됐을 경우 바로잡을 수 있었던 이사회에서 조차도 이 점을 지적하지 않고 무사히 통과했다는 점, 그 점에 경악을 금치 못합니다. 그날 이사회를 주재했던 것은 누구였습니까? 이사장은 그 때 어디에 있었습니까? 제주시인의 시들이 전멸한 데 대해 어떤 감회도 없었습니까? 이 것 말고도 두서없이 여러가지 의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습니다만 생략합니다. 문화예술재단에 의해서 그 권익과 자부심을 옹호받고 위안 받아야할 제주의 문화예술인이 이토록 깊게 상처 받은 데 대하여 저는 이 땅의 시인으로서 큰 슬픔을 느낍니다.

더구나 먹어볼 것 없는 답변서를 그렇게 장황하고 지루하게 무미건조로 일관하고 보내다니요! 적어도 문화예술재단의 답변서는 다른 관공서와는 달리 문화예술의 향기, 사람의 감동이 행간에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금번의 문화예술재단의 답변서에서는 아무런 향기도 감동도 없었습니다.

답변서 이전에 상처입은 독수리와 같은 시인에게로 달려가 그저 뜨거운 가슴으로 두손을 붙잡고서 아픈 마음을 안아주는 그런 상황을 만들 수는 없었습니까? 서울신문과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연거푸 당선하면서 등단한 강문신 시인의 작품집을 탈락시키는데... 앞으로 어떤 작품집이 문예진흥기금을 지원받겠다고 감히 나설 수 있겠습니까? 거두절미하고 저명한 문학평론가로서 연구와 업적을 쌓아온 이사장님께 묻습니다. 강문신 시인의 작품은 문예진흥기금을 주기엔 정말 돈이 아까운 작품들이었습니까? 국민의 혈세를 그런 작품에 쓰면 국민으로부터 지탄받을 것 같았는지요? 강문신 시인의 작품들을 읽어보시고 명쾌한 답변해주시기 바랍니다.

김   순   이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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