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기름값 없다고 병원 난방 중단
[사설] 기름값 없다고 병원 난방 중단
  • 제주타임스
  • 승인 2007.01.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도 지방공사인 제주의료원은 노인병원이다. 노인성 치매 환자 등 입원환자 거의가 노인들이다.
그러기에 이들 환자들에게는 시설이나 간병 등 그 어느 의료시설보다도 환자에 대한 따뜻한 배려가 필요한 곳이다.
그러나 제주의료원은 노인환자들에 대한 따뜻한 보살핌은 고사하고 소한(小寒) 추위임에도 불구하고 난방과 온수 공급을 중단하여 노인환자들을 떨게 했다는 것이다.
운영비 부족으로 지난해 5월부터 기름 값을 제때에 내지 못해 난방용 기름을 공급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운영잘못의 덤터기를 애꿎은 노인환자들에게 씌운 꼴이다.
제주의료원의 경영적자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음을 모르지 않는다. 그렇다면 적자원인을 규명하고 운영개선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그런데도 기름 값이 없다고 난방 등을 중단, 가뜩이나 추위에 약한 노인환자들에게 고통을 안겨 줬다면 이는 적자타령 변명으로 그칠 일이 아니고 인륜에 벗어난 악덕이나 다름없다.
의료연대 제주지역본부는 “기름 값이 없어 난방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면서 올해 장례식장 장식용으로 180만 원 짜리 벽돌을 구입하고 벽에는 수백만 원 짜리 그림을 내걸 수 있는 것이냐”고 의료원 경영을 힐난했다.
그렇지 않아도 지금까지 제주의료원의 방만한 운영에 도민 적 비판이 계속돼 왔었다.
그래서 도는 지난해 제주의료원 운영 전반에 대한 감사를 실시했고 각종 문제점을 도출해 내기도 했었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뾰쪽한 운영개선 대책은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문제점은 밝혀냈으면서도 이를 고치지 못하고 있는 것은 행정의 무능이거나 직무유기일 수밖에 없다.
이번 난방중단으로 인한 노인환자들의 고통도 여기서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 당국은 또다시 제주의료원 운영전반에 대한 실태를 조사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특이 이번 난방중단 사태를 철저히 조사하여 책임소재를 규명하고 물어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