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해외수출이 ‘우물안 개구리’라는 지적이다.
눈앞에 이득만 쫓아 앞날을 내다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제주도와 농협 등에 따르면 올들어 5일 현재 제주감귤 수출은 러시아 1210t을 비롯 캐나다 665t, 인도네시아 138t, 싱가폴 107t, 홍콩 72t, 말레이시아 67t, 괌 62t, 일본 19t, 사이판 8t, 베트남 9t 등 지금까지 10개국 2359t에 머물고 있다. 이는 전년동기 3101t에 비해 742t 줄어든 것이다.
농협관계자는 “국내 시세가 좋기 때문에 농가들이 수출을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러시아와 체결된 계약에 따라 300t의 물량이 더 수출된다고 하더라도 노지감귤 출하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점을 감안할 때 전체 수출물량은 3000t을 밑돌 전망이다. 이는 2006년산 상품계획물량 43만t의 1%에도 못미치는 것이다.
감귤 선진국들의 경우 대외수출에 모든 역량을 결집하고 있는 것과 달리 제주감귤은 국내 시장에서의 가격지지에만 안주, 사실상 대외경쟁력은 마이너스인 셈이다.
농가들도 할 말은 있다. 감귤수출이 저조한 것은 국내시세 보다 낮은 수출단가 때문이라는 것이다.
지난해산 제주감귤 국내시장 가격은 10㎏들이 1상자당 평균 1만1000원수준으로 유통비용 등을 제외한 농가 수취가격은 ㎏당 800원을 넘어섰다. 반면 수출감귤의 농가수취가격은 ㎏당 평균 617원(3.75㎏ 1관 2000~2300원)으로 국내시세를 크게 밑돌았다.
농협 관계자는 “농가들의 경우 손익을 따져 내수시장이 침체될 경우에는 수출에 눈을 돌리고 내수 가격이 높게 형성될 때는 수출을 꺼리는 현상이 뚜렷하다”면서 “지금처럼 감귤 값이 안정세를 유지할 때 농가수취가가 낮은 수출에 역점을 두라고 하기에는 힘든 실정”이라고 말했다.
결국 농가들의 인식전환과 수출에 따른 행정 및 생산자단체의 손실보전금 지원 등 특단의 대책마련이 없는 한 수출 대외경쟁력 향상은 요원한 상태다.
내수에만 집착…시세때문 해외수출 기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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