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 협상을 반대하는 농업인들의 성난 목소리를 뒤로 한 채 2006년 한 해가 지나고 정해(丁亥)년 새해가 밝았다.
해마다 새해가 되면 전국의 농업기술센터에서는 새해영농설계교육으로 새해를 시작한다.
우리농업기술센터에서도 치열한 경쟁에 지쳐있는 농업인들에게 무슨정보를 갖고 어떻게 교육 할것인가 많은 고민을 하면서 교육추진 부서에서는 교육희망여부를 조사하여 교육계획을 수립하고 강사요원들은 최신 농업정보를 수집하여 농업인들의 눈높이에 맞는 교재와 파워포인트를 만들며 전직원이 새해영농설계교육을 준비하였다.
그러면 새해 영농설계교육은 어떤교육일까?
한마디로 집이나 비닐하우스를 짓기전에 설계하는 것처럼 새해 농사를 시작하기 전에 지난해 자기 농사를 평가해 보면서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나보다 기술이 앞서 소득을 많이 올리는 농가의 정보도 들어보고 전문가들의 강의 내용도 들으면서 새로운 기술과 정보를 수집하여 새해농사를 설계할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사회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1969년 농촌지도사업에 처움 도입되어 지금까지 37년동안 한해도 거르지 않고 추진되어 온 새해영농설계교육은 그때 그때 우리농업의 시대상을 조명하면서 농업인들에게 과학영농기술을 보급하는 교육장 역할을 해 왔다고 자부한다.
식량이 부족했던 70~80년대에는 겨울영농교육이라는 이름으로 녹색혁명을 위한 식량증산 기술교육장으로 1990년대에 들어서서는 농산물 시장개방에 따른 새 소득작목기술 교육장으로서 역할을 해 왔으며, 2000년대에 들어서는 WTO체제 시대에 던져진 우리 농업과 농업인들을 지켜가기 위한 생존전략을 찾아서 교육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지고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 우리시의 새해영농설계교육은 1월 8일부터 2월 15일까지 75회 4,300여명의 농업인을 대상으로 지금까지 실시하던 마을단위 영농교육과 더불어 작목별 전문기술보급을 위한 지역단위 전문기술반과 농업인 건강관리를 위한 생활자원반으로 편성하고 교육강사도 농업과학기술원 환경농업자재 담당연구관, 한라봉재배독농가, 서귀포의료원장 등 분야별 전문가를 강사로 위촉하고 교육방법도 이론중심의 교육에서 벗어나 빔프로젝트와 같은 영상장비와 실물표본을 동원하여 생동감있는 교육이 되도록 준비하고 있으며 교육내용도 지난해 문제점과 사소한 실수로 실패했던 사례 그리고 새로운 농사기법을 실천한 우수사례를 중점교육하여 농업인들이 영농현장에서 바로실천할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돌이켜 보면 새해영농설계교육이 실시된 지난 37년동안 국가의 주종산업은 농업에서 정보산업으로 바뀌었고, 60년대에 70%이상 차지하던 농업인구는 현재 10%도 안되지만 그래도 농업은 국가의 생명산업이고 농업인들은 전체국민의 식량을 공급해야 하는 사명을 안고 있기에 새해영농설계교육은 계속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농업인여러분 ! 희망을 갖는 자에게는 발전이 있다고 합니다. 현실은 비록 어렵고 힘들다 할지라도 이제 다시 해가 바뀌었으니 올해 농사를 또 시작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우리 모두 새해영농설계교육에 빠짐없이 참여해서 새농사를 준비해 봅시다.
이 필 호
남부농업기술센터 인력교육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