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천읍 교래리 제주돌문화공원 기획전시실
평생을 제주도 무속신화 연구에 몸담아온 현용준(76)제주대 명예교수가 1960∼70년대 제주도 곳곳을 렌즈에 담아 사진전을 열고 있다.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제주돌문화공원 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현용준 민속사진전- 제주사람들의 삶과 신앙’이 바로 그것.
이번 전시회에는 제주인들의 삶과 모습을 오롯이 비춰주는 50점의 작품이 선보이고 있다.
현교수의 사진에는 내 할머니의, 내 어머니의, 그리고 동시대를 살아온 많은 이들의 삶이 구석구석 녹아 있다.
나무 그늘에서 아기구덕에 눕힌 아기를 흔들어 잠재우고 바람과 벌레가 들어가지 않도록 보자기를 덮은 모습, 멍이 든 팽나무 아래 모여든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모습 등은 “그래, 그때는 그랬지”저절로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물질 나가는 해녀들의 안전을 비는 ‘용왕제’, 칠머리당굿 때 군복 차림의 큰심방의 모습 등은 제주의 특색 있는 무속에 대한 생생한 자료가 된다.
제주돌문화공원 현홍직 소장은 “이번 민속사진전을 통해 제주사람들의 소박한 삶의 모습을 한층 실감하고 잊혀져 가는 제주 전통문화의 맥을 되새겨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리라 믿는다”며 “더불어 우리 문화에 대한 관심과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자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진전은 사진 속의 시대를 살아온 이들에게는 그때를 추억하는 자리가, 현재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는 부모의 시대를 엿보고 그 시대를 이해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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