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일당 6명 중 1명 구속영장 신청 …5명 추적 중
유령회사를 차려 놓고 거액을 사기한 취업미끼 사기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제주지방경찰청은 7일 제주시 봉개동에 유령회사를 만들어 놓고 제주지역을 제외한 전국 생활정보지 40군데에 취업 광고를 내 20명으로부터 5억여원의 지입차주 선지불금을 받아 달아난 취업미끼 사기 조직을 적발해 수사 중이다.
지방청 수사2계(계장 윤영호 경감)는 이들 취업미끼 사기조직 6명 중 공범 윤 모씨(31)를 지난 5일 경기도 성남시에서 잠복근무 중 검거, 범행 일체를 자백받고 7일 사기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달아난 유령회사 대표 온 모씨(41.경기도) 등 5명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1일부터 12월28일까지 ‘D수산’이란 유령회사를 차려 놓고 “(자신들의) 회사에 활어운반용 트럭(4.5톤) 구입비 3200만원을 먼저 지불하고 지입차주로 취업하면 매월 520만원의 봉급을 지급하겠다“는 허위 광고를 생활정보지에 내 20명으로부터 1인당 3000만원~4000만원 씩 모두 5억1000만원을 끌어 모아 도주했다.
피해자는 김 모씨(45) 등 서울, 경기, 충청, 경상도 등 제주를 제외한 전국 각 지역 주민들이다. 제주지역 주민이 사기를 당하지 않은 것은 범죄 사실을 철저히 은폐하기 위해 현지 주민은 사기 대상에서 제외하는 이들 사기범들의 수법때문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사기 피해액 5억여원(20명)은 신고 접수된 것으로, 신고되지 않은 피해를 감안한 전체 사기 피해 규모는 1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30~40대 폭력.사기 전과자들인 이들 취업미끼 사기조직은 제주시내 에서 합숙생활을 하면서 회사 차고지에 유령회사 명칭이 표기된 4.5톤 활어 운반용 차량 5대를 진열해 놓고 사장.영업실장 등으로 호칭하면서 광고를 보고 찾아 온 피해자들을 안심시킨 뒤, 피해자들이 차량 구입비 명목으로 회사 통장에 입금시킨 돈을 나눠 갖고 도주했다.
경찰은 “취업난이 심화되면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고민하는 실직자들의 절박한 심정과 사회 현실을 악용한 취업미끼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영세서민의 생활 밑천까지 노리는 피렴치한 범인 검거와 피해 확산 방지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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