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홍보 마케팅의 일환으로서 기호나 문자 또는 도형 등을 통해 다른 상품과 차별화하고 자기 상품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수단이 브랜드다.
최근 제주에서 생산되는 각종 농산물에서도 독특한 브랜드를 내걸고 소비시장을 공략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일부 감귤 브랜드는 소비시장에서의 인지도를 높이고 판촉활동에 대단한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칠십리 감귤, 불로초, 귤림원, 황제, 다우렁 등도 여기에 속할 것이다.
그러나 이처럼 한 종류의 제주 감귤 상품에 대해 농협별 지역별 작목반별 개인별 다양한 브랜드를 갖고 출하하면서 소비시장에서의 마케팅 충돌을 일으키고, 이것이 품질저하와 가격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맛과 질 등 상품성이 비슷비슷한 제주감귤이 각각의 브랜드로 출하되면서 오히려 소비자들을 혼란시키고 제주감귤 전체 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농협 제주본부는 지난해 10월 도내 8개 농협이 참여해 '햇살 바람'이라는 공동 브랜드를 개발했다.
소비지에서 제주감귤에 대한 이미지 혼란을 잠재우고 제주감귤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서였다.
그런데도 농산물 공동 브랜드는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존 브랜드의 아류(亞流)로 인식됐기 때문이다. 다른 브랜드와의 차별성을 띄우지 못하고 질로서도 승부를 내진 못한 결과다.
그래서 감귤인 경우 공동 브랜드가 이름 값을 발휘해 제주감귤의 이미지를 높이고 질 좋은 상품을 겨냥하기 위해서는 기존 브랜드의 통폐합 등 상표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감귤종류에 따라 브랜드를 붙이고 상품의 질을 구분하여 그에 걸 맞는 상표를 개발하여야 소비시장에서의 혼란을 막고 제주감귤의 신뢰를 쌓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지역이나 농협별 브랜드 난립은 결국 마케팅 충돌만 부를 뿐이라는 지적은 그래서 깊게 새겨들을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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