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를 협박, 금품을 요구한 30대 아들이 경찰에 붙잡혔는데 자신의 방안에서 음독자살을 시도하려다 마침 현장을 찾은 경찰에게 발견돼 목숨을 건졌다.
제주경찰서는 2일 자신의 아버지에게 “아들을 인질로 잡고 있다”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 금품을 요구한 김모씨(37)를 검거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달 15일부터 19일까지 17차례에 걸쳐 자신의 아버지(67)에게 “아들을 인질로 붙잡아 놓고 있으니 5000만원을 입금시켜라. 그렇지 않으면 가족까지 죽여 버리겠다”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낸 혐의다.
경찰은 통신사의 수사협조를 얻어 휴대폰의 위치를 추적, 제주시내 송모씨의 집에 세 들어 살고 있는 김씨를 붙잡았다.
그런데 검거 당시 김씨는 세 들어 사는 방 출입문을 잠그고 유리창들을 천과 이불로 막아 놓은 채 농약을 마시고 신음하고 있었다.
때마침 경찰과 집주인이 현장에 도착 김씨는 병원으로 후송돼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경찰은 김씨로부터 아버지를 협박한 범행 일체를 자백 받았으나 일단 치료 중에 있어 신병을 가족에게 인계했다.
한편 김씨는 3년 전 가출, 가족과 연락을 끊고 살아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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