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07, 정해년(丁亥年) 새해가 밝았다.
온갖 질곡과 어두운 그림자로 얼룩졌던 2006년 병술년(丙戌年)이 역사의 뒤안으로 사라지고 희망찬 새로운 태양이 떠오른 것이다.
새롭게 열리는 2007년 새해 새아침의 빛이 더욱 빛나고 찬란한 것은 묵은해의 어둠이 너무 짙었기 때문이다.
백성들의 마음을 가리가리 찢어버린 국가지도자의 잡스런 말이 국격(國格)을 추락시켰으며 각종 편가르기로 국론을 분열시키고 갈등만 조장했던 것이 고작 지난해 대통령이 한 일이었다.
부동산 정책 실패 등 나라경제는 빈사상태에 이르렀으며 도탄에 빠진 민생은 처절하게 신음소리를 냈던 한해였다.
여기에다 북한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전시 작전권 문제, 한미 FTA다 뭐다 하며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었다.
그런 2006년 한해가 저물고 새로운 희망을 짜 올리게 될 2007년 새해를 맞게 된 것이다.
그러기에 2007년 새해 새아침을 맞는 사람들의 마음은 더욱 새로워지지 않을 수 없다. 더욱 설레고 그 어느 적 새해보다 기대와 희망이 넘쳐나지 않을 수 없다.
2007년 새해 새아침에 비는 소망은 그래서 더욱 간절해지는 것이다.
2
새해는 우선 '남을 배려하는 한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내 욕심만 챙기기보다는 이웃을 생각하고 배려하면서 더불어 사는 공동체의 아름다운 꽃을 피워 낼 수만 있다면 세상은 좀더 밝고 따뜻해질 것임에 틀림없다.
세상은 나 혼자만이 사는 곳이 아니다. 개인의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고 재력이 아무리 넘쳐나도 그 능력이나 재력의 9할은 사회공동체가 있음으로 하여 더욱 도드라지고 빛나게 되는 것이다.
그러기에 남에 대한 배려는 사회공동체를 지탱하게 하는 최소한의 봉사라 할 수 있다. 나를 오늘에 이르기까지 더불어 살아주는 이웃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인 것이다.
남에 대한 배려는 붕괴되는 공동체를 복원시키는 힘이 될 수 있다. 다름 사람을 짓밟아 부서지는 공동체를 다른 사람의 손을 잡아 일으키는 아름다운 공동체로 복원시킬 수 있는 것이 바로 '남에 대한 배려'다.
남에 대한 배려는 거창하거나 어려운 행동양식은 아니다. 아주 작은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것이다.
가령 인간관계를 유지함에 있어 내 욕심보다는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말을 하거나 행동한다면 그 인간관계는 더욱 부드러워지고 따스해 질 것임에 틀림없다.
3
2007년 새해에는 또 사회곳곳에서 어둡고 칙칙하고 음습한 그늘을 걷어내고 밝은 빛이 고르게 비추는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고 진실이 햇빛처럼 빛나는 밝고 건강한 세상이 되었으면 한다.
정의가 반칙을 몰아내고 진실이 변칙을 용납하지 않는 사회, 그래서 분열과 갈등구조를 봉합하여 화해와 상생을 일으키는 신뢰사회가 보고 싶다.
특히 새해에는 제대로운 국자지도자를 뽑아 추락하는 나라 위신을 세워야 할 것이다.
정치권력 보다 경제 발전에 전념하고 백성들의 아프고 가려운 곳을 찾아 민생을 다독거릴 줄 아는 그런 지도자를 선택하는 일에 고심해야 할 것이다.
지난번의 잘못된 선택으로 4년 내내 온 나라가 시끄러웠던 사실을 깊이 인식해야 할 것이다.
한번의 잘못된 선택이 얼마나 나라를 엉망으로 만들었는지를 생각하면 2007년 말의 대통령 선거의 중요성은 백 번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아무튼 남에 대한 배려, 정의와 진실이 살아 숨쉬는 건강한 사회, 제대로 된 국가지도자 선택, 그것이 우리가 꿈꾸는 2007년 새해 아침의 새 소망일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