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제주문예기금 배정에 문제가 많다
[나의 생각] 제주문예기금 배정에 문제가 많다
  • 제주타임스
  • 승인 2007.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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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문예기금 배정을 놓고 잡음이 일어왔지만 2007년도는 더욱 심각하다. 문학단체 지원분야에서 문학활동을 통해 지역의 수필문학발전에 크게 기여해 온 제주도를 대표하는 ‘여성수필문학회’ ‘녹담수필문학회’ ‘저슬사리’등이 선정에서 제외되고 내년에 처음 만들 예정으로 되어 있는 ‘섬과 물의 문학’(가칭)이 동인지 발간비로 5백만원을 지원받게 했다.

개인창작활동 지원 분야에서도 1990년대 말에 등단하여 꾸준히 창작활동을 펴고 있는 수필가 H씨, L씨, K씨 등 많은 선배 작가들이 배제되고 등단한지 얼마 안 된 K씨와 아동문학분야의 J씨 등이 선정되어 3백만원씩 지원을 받게 되어 있어 그 배경에 의혹을 사고 있다.

이는 제주도 문예진흥기금 지원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설정되지 않음으로써 심사의원의 소속된 단체나 같은 문학 장르에 편들어주어 발생된 결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문예진흥기금 배정은 개인 창작활동비는 등단년도와 활동을 기준으로, 동인지인 경우 3년이상 활동한 전문문학동인단체로 3년 이상 동인지를 발간한 조건을 충족해야 지원금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

‘저슬사리’같은 경우는 동인지 발간을 11호째 해오고 있으며, ‘녹담수필문학회’나 ‘제주여류수필문학회’에서도 6호째 이상 동인지 발간을 해온 제주의 중견문학단체들이다. 제주문학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하여 이러한 단체를 지원을 못할지언정, 아직 발족도 안 된 동인회에 기금을 지원하며 중단해 버린 것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이 개진되고 있다.

제주문예진흥기금은 말 그대로 제주도의 문예진흥을 위하여 사용되어져야하며 편파적 운용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문예진흥기금 지원자격과 지원대상에 대해 명확하게 기준을 마련하고 기준에 부합되면 많든 적든 기금을 지원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형평성을 맞춰야 된다고 본다.

예컨대 시집은 보통 120-150Page로 발간비용이 시중출판사 가격으로 250만원정도이며, 산문집은 대개 200Page이상으로 발간비가 300만원 이상 소요 되는데도 일률적으로 300만원 지원하는 하는 점도 형평에 맞지 않아 비합리적이라고 본다.

제주문화예술제단이 객관적으로 납득할 수 있는 기준이 마련하였다면 기금 지급을 놓고 무슨 심사위원 구성이 필요하단 말인가? 명확한 기준이 불비 됨으로 인해 많은 단체와 개인이 기금신청을 위해 귀중한 시간을 허비해 가면서 구비서류뭉치를 마련하느라 애쓰면서, 몇 차례씩 재단 사무실을 드나들며 고생하게 해놓고 ‘불가’통지를 받는 기분은 어떠했겠는가. 재단 담당직원은 항의전화를 받는데도 되래 역정 내고 있는 모습이 제주문화예술제단이 현주소이다. 제주문화예술제단은 하루속히 기금지급에 대한 엄정한 기준을 마련하여 공평하게 기금을 지원함으로써 문화예술인의 창작활동을 격려하고 지원하는 단체로 거듭나길 바란다.

양   부   임 (수필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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