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법 "증거인멸ㆍ도주 우려 없다"
최첨단 반도체 기술을 경쟁회사에서 빼내 해외에 유출시킨 혐의로 지난 달 21일 검찰에 구속된 EMLSI 대표 박 모씨(45)와 연구원 등 6명 전원이 지난 달 29일 보석으로 석방됐다. 제주지법 정경인 판사는 이날 오전 변호인 측의 보석 신청에 따라 박 대표에 대해 보석금(보증금) 1억원에, 책임연구원 안 모씨(30), 김 모씨(29), 정 모씨(37), 수석연구원 전 모씨(41), 이사 박 모씨(45) 등 5명에 대해 각각 보증금 5000만원에 보석을 허가했다.
정 판사는 “증거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없고, 다툼이 있는 사건이어서 피고인들에게 방어할 권리를 주기 위해 보석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메모리 반도체 및 비메모리 반도체 생산회사인 EMLSI 대표 박 씨는 지난 해부터 이미지 센서(CIS) 업체 M사에서 연구원 9명을 영입하면서 CIS에 관한 영업비밀 자료를 빼내 오도록 한 뒤 이를 그대로 사용하거나 약간의 수정을 거쳐 CIS를 설계해 중국의 반도체 생산 공장에 유출시킨 혐의로 구속됐었다.
또, 책임연구원 등 5명은 M사의 CIS 영업비밀 자료 약 80%를 갖고 나와 대표 박 씨와 함께 수정한 CIS 설계를 중국에 유출시킨 혐의로 구속됐었다.
한편 이들은 앞으로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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