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찾아온 무더위로 인해 닭 폐사율이 10%에 이르는 등 가축피해가 속출, 축산농가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29일 북제주군 한림소재 H농장에 등 닭 사육농가에 따르면 낮 최고기온이 30도는 넘는 날이 지난 12일 이후 계속되면서 닭이 폐사하는가 하면 출하시기도 늦어져 피해가 막심하다는 것.
닭은 체온이 42℃로 가축 중 가장 높아 더위에 유난히 약한데 지난 12일 이후 낮 최고 기온이 30도를 넘는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육계 3만수 정도를 사육하고 있는 H농장의 경우 폐사율이 10%에 이르고 있다. 다른 닭 사육농가도 사정이 비슷해 폐사율이 5~10%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더위로 인해 체온이 높아진 닭이 사료를 제대로 먹지 못해 출하시기마저 예년 30일에서 최근 35일로 지연되면서 이에 따른 농가 수입 감소가 평균 30%에 달한다고 육계농가들은 하소연하고 있다.
이처럼 폐사율 증가에다 출하시기 지연으로 인해 한라육계조합에서의 제주산 닭 하루 도계량이 평소 1만5000수에서 최근 1만수 정도로 30% 이상 줄었다.
폐사까지는 아니지만 무더위로 인한 피해는 다른 가축도 마찬가지. 젖소의 경우 더위에 의한 스트레스로 여름철 원유 생산량이 다른 계절에 비해 줄어드는데 올해의 경우 그 감소폭이 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최근 도내 하루 산유량은 60톤으로 예년 50톤에 비해 17% 감소했다.
돼지도 기온이 높은 여름철 증체량 감소로 수태가 잘 안되고, 유산율도 높아져 다음해 생산량에 영향을 미치는데 올해 폭염으로 인해 이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 밖에 산란계의 경우도 이번 더위로 인해 산란율이 크게 저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