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기업, '중국 경제 공략'에 힘쓸 때
제주기업, '중국 경제 공략'에 힘쓸 때
  • 진기철
  • 승인 2006.1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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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8월 한ㆍ중 수교 이후 한국 기업들은 중국의 저렴하고 풍부한 노동력ㆍ지리적ㆍ문화적 근접성ㆍ거대한 시장 등의 이점으로 중국에 대한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중국은 2001년 WTO 가입 이후 외국인 투자환경이 개선되고 있고, 2008년의 베이징 올림픽 유치와 2010년의 상해박람회유치는 중국시장의 다양화와 고급화를 촉진시킬 것이 분명해 지고 있다 전 세계가 중국에 주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중국이 ‘성장하는 시장’이라는 것이다.

중국시장은 이미 공급자 시장에서 수요자 시장으로 바뀌었음은 물론 소비패턴도 선진국 형으로 바뀌고 있다. 중국 시장 진출이 중ㆍ저가 제품이나 서비스가 아니라 고급화,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로 공약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제 중국시장에서의 경쟁은 국제적 경쟁뿐만 아니라 중국기업과 치열한 시장경쟁을 해야한다.

이런 중국의 제1경제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곳은 상해. 양자강 하구의 삼각주에 위치한 상해는 유서 깊은 금융상업 무역의 중심지이며 중앙정부의 전략적 지원에 힘입은 푸둥 신구 개발로 중국 제1의 경제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북경, 서울, 동경 등 국제도시에 근접해 있어 태평양 연안의 세계적 교통 중심으로 성장 중이며, 중국의 황금수로로 부리는 양자강의 입구에 위치한 교통과 물류의 중심지다. 상해 항은 중국최대 항구이자 2004년 물동량 기준 세계 최대 항구로 부상(3.82억t) 중이며 컨테이너 처리량은 홍콩-싱가포르-상해 순으로 홍차오 및 푸둥 공항은 화물 수송량 중국 1위로, 상해에 외국기업의 직접투자가 활발해지면서 향후 홍콩을 대체할 수 있는 지역으로 거듭 태어나고 있다.

현재 세계 500대 기업 450여개의 기업이 상해에 진출해 있는데 이 중 150여개가 푸둥에 있다. 상해는 오랜 개방의 역사를 가지고 있어 항만, 공항, 도로, 전기 등 사회 인프라가 잘 형성 되었고 IT, BT, 자동차, 발전설비부품, 석유화학, 철강의 주요산업과 금융, 상업, 무역의 중심지다. 또한 많은 외국인 투자와 대외개방을 통해 국제화 된 우수한 인력이 많아 외국인 투자에 적합한 지역이라 볼 수 있다.

때문에 중국 상해에서 성공적인 투자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기업특유의 우위를 강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제품가치, 즉 가격 대비 품질수준이 높아 적절한 가격에 품질 기능이 우수해 일반인들의 기호에 맞아야 한다. 또한 신제품개발과 기술력, 적기 공급, A/S 등의 차별적 경쟁우위가 뒷받침 돼야 한다. 이와 함께 중국 지방정부 또는 현지 파트너와의 돈독한 관계에 의해 합작투자를 해야 한다.

 대부분 기업들이 내수시장 접근을 위한 합자기업이고 다수지분 합자 형태를 가지고 있다. 현지인 채용의 비중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데 이러한 구조아래 효율적인 기업 전략 운영을 위해 기업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는 다수지분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제주지역 중소기업들의 중국진출은 현재 미미하지만 거대시장으로 커가고 있는 중국으로의 진출을 노리고 있다. 감귤선과기를 생산하고 있는 (주)평화인더스트리는 지난 1997년 중국 강소성 오현시에 중국과 합작법인인 소주평화기계공업 유한공사를 설립, 중국 내에 과일 선별기를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현상 유지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함께 지난달 28일부터 5일간 열린 홍콩국제기술혁신박람회에 참여한 동성미디어와 아트피큐 등 제주도내 10개 업체는 IC디자인, 컴퓨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등을 전시, 해외 바이어들과 비즈니스 상담회를 개최하며 3건의 모바일 콘텐츠 제공을 위한 홍콩 현지회사와의 MOU를 체결하는 성과를 거두는 등 중국 진출을 노리고 있다.

또 최근 일본에 톳 수출을 해 온 태림상사(주)가 중국에 합작법인을 설립, 제주산 청정 톳을 중국에 수출할 계획이다. 이처럼 제주도내 많은 중소기업들이 중국 진출을 노리고 있지만 현재 중국시장은 투자환경이 불확실한가 하면 중국 내 경쟁상황이 치열하다. 이를 극복하고 대 중국 투자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국내기업 간 협력관계를 정립해야 한다. 장기적으로 경쟁우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현지 시장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제품을 독자적으로 개발하는데 따르는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전문기업 사이에 협력관계를 수립하고 중국시장에 진출해야 한다는 것이 현지 전문가들의 말이다.

 특히 철저한 계획 속에서의 시장조사와 함께 정부관리 및 현지인과의 관계설정이 우호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중국에서의 사업을 위해서는 장기전에 대비해야 하는 만큼 접대가 아닌 전략적 GR 즉 정부조직은 물론 업종별 조합 및 다양한 대중매체와의 관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것. 이러한 중국의 진출을 위해서는 광범위한 유통망을 형성해 나가고 있는 대형 할인매장이나 백화점 통관업체, TV홈쇼핑 업체 등을 대상으로 한 유통망 공략이 필요하다. 또한 전시회 등의 참가를 확대, 신규 바이어 발굴과 함께 제품을 홍보해야 한다. 현재의 단순 수출은 오래 지속되기 어렵다.

중국이 이미 생산을 시작한 제품은 시급히 중국으로 공장을 이전해 현지 생산ㆍ판매해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한편 제주지역 성장유망중소기업의 임직원 30여명은 지난해 12월 4일부터 9일까지 5박6일의 일정으로 중국 경제의 중심을 이루는 상해와 홍콩을 찾아 해외시장 체험과 전시 박람회를 둘러보는 산업연수를 벌였다. 이번 연수에서 연수단은 중국의 제1 경제중심지로 성장하고 있는 상해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사례를 꼼꼼히 챙기면서 중국진출을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이어 제주도내 성장유망중소기업들은 최근 성장유망중소기업협의회(회장 김명철 대산파이프㈜ 대표이사)를 만드는 등 다각적인 해외시장 조사와 판로개척을 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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