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제주경제는 한마디로 ‘흐린후 갬’이다. 상반기 불투명한 경제상황이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개선, 전체적으로는 ‘구름낀 날씨속에 맑음’으로 표현할 수 있다. 제주경제는 국내경기와 맞물려 돌아갈 수밖에 없는 소비지다. 내년 국내경기는 성장률이 소폭 둔화될 전망이다. 그러나 잠재성장수준의 양호한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풀이, 2007년중 GDP성장률은 4.4%로 예상되고 있다. 건설투자가 미약한 회복에 그칠 전망이지만 수출이 견실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민간소비 및 설비투자도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일본인관광객 유치에 크게 작용하는 환율의 경우 엔화강세가 전망, 10% 강세를 보일 경우 일본관광객은 약 12% 증가할 것으로 전망, 제주경제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런 국내외 사정을 감안할 경우 2007년 제주경제는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체감경기는 성장세 지속에도 불구, 지난해보다 더 악화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소비 호조지속=2007년 제주지역 소비는 비용부담 완화, 고용구조 개선 지속 등에 힘입어 지난해의 호조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고용구조개선도 소득여건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 최근 소비지출심리가 호조세를 요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제주지역의 가계원리금 상환부담도 가계대출 증가 정도가 전국과 달리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 최근 금리상승에 따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단 건강보험료 인상(5.6%) 등에 따른 조세성 지출(세금+연금+사회보험) 증가는 가계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농수축산물 소폭 증가=올해 농업은 이상 기후 등으로 인한 피해가 없을 경우 소폭 증가가 예상된다.
감귤 재배면적은 지난해에 비해 다소 확대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감귤명령제 지속 시행, 선과시설 확충 등 유통시스템 개선으로 감귤단가가 적정수준을 유지하며 농가소득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수산업은 제주연안의 수산자원이 감소, 다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축산업은 돼지를 중심으로 출하량이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한편 올해 엔화강세가 이어질 경우 대일 수출 농수산업의 채산성이 다소 회복될 전망이다.
■음식료품 성장세 유지=제조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소폭 성장을 유지할 전망이다.
음식료품 제조업은 웰빙추세 확산, 농축산업의 개선, 청정식품에 대한 내수증가 등에 힘입어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건설업 부진 지속=건설경기 선행지표인 수주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가운데 2007년중 발주규모도 전반적으로 감소가 예상됐다.
민간주택경기의 침체가 지속되고 하수관거 사업 및 학교 시설공사 등의 BTL사업 전환, 최저가 대상공사 확대로 도내 업체가 물량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 도내 중소 건설업체의 체감경기는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관광 증가세 유지=주5일근무제 확대 시행, 저가 항공사의 좌석확대 및 마케팅 강화노력, 새로운 제주관광상품 개발(KTX-선박 연계 상품 등) 등이 관광수요를 증대시킬 전망이다.
특히 한류열풍(태왕사신기 세트장), ASTA(미국여행업총회) 등 대형 행사를 통한 한류 관광객 및 잠재 외국인 관광객 유치가 기대되는데다 엔화강세가 점쳐지면서 일본인 관광객 증가가 예상,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물가 안정세 지속=제주지역 소비자물가는 국제유가 및 환율 안정 등에 힙입어 낮은 상승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농산물의 가격변동이 우려되고 서비스요금의 오름세 확대가 예상되지만 집세가 하락세를 유지하는데다 유가, 환율 등 비용요인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제주경제 활성화 대책=기업하기 좋은 여건을 제주특별자치도가 조성, 정책적 지원과 함께 도민들의 경제적 심리안정을 도모하는 한편 자주재원 확보를 위한 세원발굴에 힘써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기업은 기술개발과 마케팅 능력 제고를 통한 역외의 새로운 시장개척 노력 배가, 금융기관은 한계기업의 조기퇴출과 우수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할 것으로 한은제주본부는 주문했다. 민간건설 경기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공공부문 물량 확대 및 구도심 재개발, 재건축에 대한 확고한 추진을 통해 건설경기에 대한 심리적 안정을 도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무분별하게 늘어난 자영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유도, 사회안전망을 확충하고 농리어업 종사자들의 자영업 전환에 대비, 맞춤형 창업 및 직업훈련 프로그램이 필요한 실정이다. 또 재래시장의 경쟁력 확보와 함께 경쟁력을 상실한 일부 자영업 부문의 노동력과 자본을 떼어내 경쟁력 있는 여타 산업으로 리사이클링을 유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감귤산업의 경우 감산정책 및 고급 브랜드화 사업의 지속 유지, 고부가가치를 통한 관광산업의 수익성 제고를 위한 실내관광시설 확충 및 신규 항공노선확대 등 교통시스템의 획기적 구축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제주경제 종합진단=한국은행제주본부는 2007년중 제주경제는 지난해에 비해 성장률이 소폭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관광부문의 증가세 지속, 감귤생산 호조, 민간소비 회복세 지속 등으로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했다.
건설업 부진과 국내경기의 소폭 둔화가 제주경제의 하락을 부추길 우려가 있지만 관광객 증가세와 더불어 도소매업을 중심으로한 서비스업은 평년 수준의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 감귤 생산 및 품질 관리 강화로 감귤단가가 적정수준을 유지, 농가소득도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GRDP(순환변동치 기준) 수준은 장기추세 수준을 소폭 상회할 전망이다.
그러나 2007년중 체감경기는 성장세 지속에도 불구, 지난해보다 다소 악화될 가능성이 높은데다 GRDP 성장률이 5% 가까이 됐던 2005년의 경우 체감경기가 기준치(100)를 크게 밑돌았다는 점에서 올해에도 건설업 및 영세 자영업의 부진 등으로 체감경기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