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인력만 배치 …예보인력은 전혀 없어
최첨단 기상레이더가 설치된 성산포관측소가 예보기능을 수행하지 못하는 등 반쪽 운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지난 6월 13일 태풍의 진로와 게릴라성 집중 호우를 정확하게 관측할 수 있는 최첨단 레이더를 갖춘 성산포 기상관측소 기상레이더 가동식을 갖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건축면적 3백40㎡, 연면적 9백79㎡, 지하 1층, 지상 10층(타워 높이 40m) 규모로 건립된 성산포관측소에는 최대탐지거리가 4백80km로 전자파를 발사하여 공기 중의 물방울 등에 반사되어 되돌아오는 빔을 영상 처리해 악기상를 탐지하는 최첨단 장비인 S-band레이더가 설치돼 있다.
이에 따라 도내 남ㆍ동부지역의 기상상황을 조기에 탐지, 정보를 신속히 제공함으로서 기상재해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이곳에는 현재 관측인력만 5명이 배치됐을 뿐 예보인력이 전혀 없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성산포지역의 국지예보를 전혀 하지 못하는 등 ‘반쪽짜리’ 운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는 비슷한 규모의 고산기상대와 대조적이다. 고산기상대의 경우 관측과 예보 인력 11명이 배치, 도내 서부지역의 예보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동시에 지역주민들을 위해 기상청 홈페이지를 통해 3시간 예보까지 이루어지고 있는 상태다.
제주기상청 관계자는 이와 관련, “레이더가동과 함께 성산포관측소의 기상대 승격을 위해 행정자치부에 추가인력 배치를 요청했으나 지금까지도 승인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지역주민을 위해서도 성산포관측소의 예보기능 확충이 시급한 만큼 예보 인력 충원이 조기에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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