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제주ㆍ서귀포 소비자동향 분석
대부분의 제주도민들이 내년에도 경기가 나쁘고 청년층의 취업이 여전히 어려움을 겪는 등으로 불안한 경제생활을 누려야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금의 경기와 향후 경기전망은 지난 2004년 4분기 이후 2년만에 가장 불안할 것으로 우려하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본부장 고운호)가 제주시와 서귀포시 200가구를 상대로 4분기 소비자동향을 조사한 결과, 현재 생활형편 소비자 동향지수(Consumer Sentiment Index - 이하 CSI)가 전 분기(80)와 비슷한 81로 생활형편이 악화되었다고 느끼는 소비자 비중이 여전히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생활형편 전망 CSI도 89로 1분기 99, 2분기 97, 3분기 91로 4분기 연속 하락해 향후 6개월동안 생활형편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 역시 낮아졌다. 월 평균소득 100∼200만원 가구의 CSI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응답자들은 또 가계수입전망CSI도 98로 전분기 100에 비해 하락했으나 소비지출은 전분기 108보다 오른 114로 상승했다. 소득은 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설과 신학기 등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가계지출 부담이 반영된 것으로 한국은행은 분석했다.
더욱기 소비자들이 4분기 경기 상태를 보여주는 현재경기판단 CSI조사가 65로 2004년 4분기(45) 이후 이후 2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향후경기전망도 77로 이 역시 2004년 4분기 이후 최저치로 향후 경기둔화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취업수준전망 CSI도 69로 2년만에 최저치를 기록, 취업기회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으며, 물가수준전망도 130으로 전분기(139) 보다는 하락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여 물가상승에 대한 가계 불안심리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금리수준은 121로 금리상승 기대 또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체감경기 회복을 위한 내실있는 경제성정 정책이 필요하다면서 "영세 자영업 활성화와 재래시장 이용 확대정책을 구체화하고, 지역경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건설업 경기 활성화 정책을 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한은 제주본부 송길성 기획조사팀장은 “제주지역 청년실업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고 있는 것은 1차산업 위주의 산업구조에서 신규 노동력을 흡수하는 데 한계가 있는 것은 물론, 지자체의 지역특수성을 고려한 취업정책과 교육정책이 부재에 따른 결과”라며 "제주특별자치는 투자유치를 통한 경제활성화, 산.학. 일자리 창출을 위한 합동의 정보수집과 전달체계구축, 일시적인 일자리 창출이 아닌 장기적이고 효율적인 구직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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